우리 회사 건물 옆에 새로 사무실 빌딩을 짓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공사장 인부들이 통행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고판을 세워 두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화살표 모양의 표지판에 '보행자는 돌아가시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웃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이 세워 놓은 그 표지판의 화살 표시는 바로 자기네 가게를 가리키고 있었다.
공항기상반에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
같이 일하는 친구 하나가 어느 날 비둘기 경주를 시키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사람은 풍향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기술적인 문제 등에 관해 물었다.
내 친구가 기상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그 사람은 제대로 납득이 가지 않는지 다시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대답하는 데 진력이 난 내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그 비둘기 좀 저에게 대주시겠습니까?"
몇년 전 전화회사에 근무하고 있을 때 일이다.
상사가 나에게 새로 입사한 켄이란 남자를 소개했다.
켄은 내 이름을 잘못 듣고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페기" 하고 인사를 했다.
나는 내 이름이 페기가 아니라고 하면 그가 무안해 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에 고쳐주기로 하고 잠자코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좀처럼 오질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그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켄,거의 두 달 동안 얘기를 하려고 별렀던건데요.내 이름은 페기가 아니라 패티예요."
그는 한참 동안 잠자코 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말이죠, 내 이름도 켄이 아니라 벤이에요."
한 승객이 내가 일하는 예약사무실로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라스베이가스행 비행기가 곧 떠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취소를 했으면 하는데요."
"혹시 우리가 잘못해 드린 것이라도 있습니까?"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방금 공중전화통에 2.5전짜리 동전을 넣었는데 통화도 안되고 그냥 삼켜버리지 뭡니까?
재수가 그 모양이니 오늘은 라스베이가스에 안 가는 것이 좋을 것같아서요."
일류신문사에 근무하는 에드가 주차위반으로 소환장을 받자 법정에서 한바탕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유죄를 시인합니까?" 판사가 물었다.
"무죄입니다, 판사님. 현장에는 아무런 경고판도 없었습니다. 이 사진으로 그걸 증명할 수 있다구요."
판사는 그 증거품을 대충 훑어보고 "사실 그렇군" 하더니 사진을 뒤집어 보면서 말했다.
"이 사진을 보니 신문사 이름이 찍혀 있군요. 신문사에서 일합니까?"
"예,그렇습니다."
"그래요? 그럼 거기서 주로 하는 일이 뭡니까?"
에드는 고개를 떨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진 수정 작업을 합니다."
누이동생이 햄버거가게에 근무하기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 나는 그애가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가게에 들러보았다.
"도저히 못해 먹겠어 !" 하고 동생이 투덜거렸다.
그러자 내 커피 주문을 받은 누이동생의 친구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
"너무 신경쓸 것 없어. 시간이 지나면 다 잘될거야. 조금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할 필요도 없이 척척 해내게 될거라구."
잠시 후 그 아이는 내 테이블에 커피를 갖다 놓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케첩이나 겨자 필요하십니까? 아니면 다른 조미료를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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