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각기 다른 요양소에 계시는 이모가 두 분 계셨다.
내가 찾아갔을 때 앨리스이모는 불쑥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니퍼, 머리가 다 세어버렸구나."
"그렇죠, 뭐. 하지만 젊다고 느끼며 살아요."
다른 이모를 찾아가면서 앞서 있었던 일은 털어버렸다.
"넌 아직도 젊고 건강하구나. 어떻게 그럴 수 있니? 혈색도 좋고."
버니스이모는 감탄하며 말씀하셨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앨리스이모가 내 흰 머리를 보고 뭐라고 했는지 말씀드렸다.
"그래, 그건 사실이다."
버니스이모는 인정하셨다.
"앨리스는 복이 많아 나보다 좋은 시력을 타고났거든."
<전장에서 피어난 우정>
며느리가 아기를 가졌을 때, 내 아들이 늘 병원에 따라가곤 했다.
아기의 심장 뛰는 소리를 처음 듣던 날 의사가 청진기를 아들에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꼭 세탁기소리 같지 않습니까?"
내 아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말이 없던 아들이 불쑥 미국의 유명한 양대 세탁기 회사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런 말을 했다.
"아들이면 켄모어, 딸이면 메이택이라고 이름을 지으면 되겠어요."
<조던의 위엄>
북부 위스콘신주에서는 봄은 이미 왔어도 낚시 시즌은 아직 시작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이른 아침 아버지께서 아이들을 모두 침대 밖으로 내몰았다.
우리는 어둡고 추운 숲속을 따라 5km나 고된 행군을 했다.
호수에 도착해 우리는 낚싯줄을 던지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동이 틀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왜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했는지 알아차렸다.
우리가 애써 미끼를 달아 던진 낚싯바늘들이 모두 딱딱한 얼음판 위에 나란히 누워 있었던 것이다.
<중국 축구의 위엄>
남편은 말이 많은 사람을 경멸한다.
최근에 그는 하루에 남성은 2200단어, 여성은 4400단어를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었노라고 자랑스레 나에게 말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다음 결론을 내렸다.
"그건 아마 여자들이 남편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야 되기 때문일거예요."
남편은 나를 올려다보면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
<차력>
내 친구는 오래 전부터 부엌 찬장을 새것으로 바꾸고 싶어했는데, 그녀의 남편은 쓸데없는 낭비라며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두 주일 동안 친정에 다녀온 친구는 그 동안에 찬장이 새것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기뻐했다.
며칠 후 이웃집 아주머니가 친구를 찾아왔다.
그 아주머니는 새 찬장이 좋다고 한참 수다를 떤 후 이렇게 덧붙였다.
"아주머니가 친정에 가 계신 동안 바깥양반께서 화재를 당하셨는데
불이 부엌에서 밖으로 번져 나가질 않아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행이라고 생각했지요."
<처자의 풍차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