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보증을 하고말고요. 영수증 뒷면에 써 있어요."
종업원이 대답했다.
우리는 만족해서 화초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영수증 뒷면을 읽어보았더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죽지 않는 한 화초가 잘 자랄 것을 보증합니다."



<지퍼 올렸는데>



임시 발령을 받고 워싱턴D.C.에 파견되었을 때 나는 헌츠빌에 있는 언니에게 공중전화를 걸었다.
언니는 워싱턴 생활이 얼마나 즐거우냐고 물었다.
남부의 고향에서처럼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다고 언니에게 말해주었다.
"지하철에서는 옆 사람들하고 인사도 나누지 않아.

엘리베이터에서도, 문을 열어주어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구.

우리 고향과는 딴판이야. 자, 이제 끊어야겠어. 언니, 사랑해. 잘 있어."
몇분간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옆에서 전화를 걸고 있던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안부 전해주세요."


 

<짐볼>



출산일이 가까워진 올케가 병원에 가보니 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올케가 맥이 풀려 돌아오자마자 바로 진통이 시작되었다.
다시 병원으로 갈 시간이 없었으므로 오빠는 911로 전화를 해서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차가 오기 전에 오빠는 경황없이 전화교환원의 지시를 따라 아기를 받았고 끈으로 탯줄까지 묶었다.
구급요원들이 도착해보니 출산하느라 녹초가 된 엄마가 예쁜 딸아이룔 안고 있었다.
그런데 탯줄에는 운동화 한 짝이 끈에 매달려 있었다.



<찢어지는 옷>




볼리비아 출신인 내 친구는 미국인과 결혼했다.
내 친구는 새로운 미국생활을 앞두고 몹시 홍분했고 TV를 보며 영어를 배우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급적 미국 대중문화를 많이 접하고 싶었던 내 친구는 남편에게 TV에 나오는
사람마다 그 영화 얘기를 하기 때문에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노라고 했다.
남편은 영화제목을 물었다.
내 친구의 대답은 이러했다.
「쳐든 엄지손가락 두 개(아주 걸작이란 제스처)」말에요!"



<책 줍는 선생님>



나중에 남편이 된 랠프와 첫 데이트를 했을 때 나는 요리에 관한 얘기를 했다.
우리는 둘 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음식을 삶의 중요한 일부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소스도 직접 만드나요?" 하고 묻는 바람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상점에서 파는 소스를 사다 먹는다고 말하려니까 몹시 쑥스러웠다.
나는 어깨를 들썩하면서 두 손으로 병마개를 비틀어 따는 시늉을 해보였다.
랠프의 표정이 굳어졌기 때문에 내가 너무 솔직하게 털어놓아

이 사람과 인연을 맺기는 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직했다.
바로 그때 감탄한 표정으로 그가 물었다.
"토마토도 직접 으깨는군요?"




<출렁임이 남다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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