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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식품을 파는 가게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손님들이 주문한 식품을 썰고 포장하느라고 눈코 뜰 새 없었다.
한 종업원이 지친 음성으로 다음 번호를 불렀다.
"61번 손님 어디 계십니까? 뭘 드릴까요? 원하시는 걸 한번 불러 보시겠어요?”
그러자 높은 음정의 노랫소리가 울려 나왔다.
61번 손님의 음정이 어찌나 완벽한지 가게 안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일제히 그 여자에게 고개를 돌리고 귀를 귀울였다.
노래가 끝나자 손님들과 종업원들이 다 함께 요란하게 박수를 쳤다.
기분이 좋아진 종업원이 그 손님에게 말했다.
"아주머니,뭐든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보세요. 이건 제가 내는겁니다.”



<정비계의 의자혁명>



어느 날 내 누이동생이 근무하는 도서관에 어린 소년이 학교에서 읽으라고 한 도서의 목록을 들고 들어왔다.
그 소년은 누이동생에게 책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너무 긴 책이 아니면 아무거니 좋아요.”
"네가 흥미를 느낄 만한 책을 함께 찾아 보자꾸나.” 누이동생이 말했다.
두 사람은 그 도서목록을 하나씩 훑어 내려갔다.
소년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좋겠어요. 하루가 길어 봤자 얼마나 길겠어요?"



<조절 편리한 탁자>



어떤 여자가 남편이 일하고 있는 세탁소에 전화를 걸었다.
자기 드레스에 붙어 있던 디자이너의 상표가 떨어져 나가고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찾아보겠노라고 약속하고는 그것을 찾느라고 한참 동안 가게 안을 뒤졌다.
마침내 눈에 잘 띄지 않는 그 상표를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남편은

그것을 깨끗이 빨고 다림질까지 해 가지고 그 손님의 집으로 갔다.
"어머나, 고마워요.” 그 여자가 호들갑을 떨었다.
"실은 내일 우리 집에서 쓸만한 헌 물건들을 내다 팔기로 했는데

옷에 그 디자이너의 상표가 붙어 있으면 값을 더 받을 수 있을거예요."



<종이비행기>



내가 항해지도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오후 나는 어떤 클럽의 회원들이

빌려갔다가 반환한 보트 한 척을 제자리로 옮겨 놓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런데 배를 빌려 갔던 사람들이 걸어 놓은 깃발을 도저히 끌어내릴 수가 없었다.
깃발은 보통 두 개의 도르래에 걸려 있는 줄에 달아서 올리는 것인데,

이 사람들은 그 줄을 풀어 버리고 돛대 기둥을 타고 올라가지 않으면 풀 수가 없게 깃발을 붙들어매어 놓았던 것이다.
할 수 없이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데 비까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멍청이들 때문에 나만 골탕먹게 되었다고 투덜거렸다.
그런데 그 깃발을 내리고 보니 그 위에 클럽의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그것은 천재들의 클럽 멘사였다.



<좋은 자판기>



맑게 갠 어느 가을날, 바오로신부와 나는 가을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톨게이트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경관에 흠뻑 취해 있던 바오로신부는 자기도 모르게 수금원에게 빈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수금원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신부님. 여긴 제 교회입니다. 이번에는 신부님께서 제게 돈을 주셔야겠습니다."



                                                                                                    <주차못하는사람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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