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후 공감>

 

 

 

 

 

 

 

 

 

나는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고 나서 집에 팩시밀리 한 대를 들여놓았다.
팩시밀리를 처음 보는 어머니에게 나는 종이로 된 것은 무엇이든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며칠 후 어머니는 빳빳한 만원짜리 몇 장을 들고 와서 나에게 말했다.
"먼저 살던 동네에서 돈 꾼 게 있는데 얼른 좀 보내거라."

 

 

 

알폰스가 파티에서 자기 집안 자랑을 하면서,
"우리 조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바바롯사황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네. 자네 집안은 어떤가?"
"그걸 얘기할 형편이 못 되니 안타까워. 우리 집안의 족보는 노아의 방주와 함께 분살됐으니 말이야"

 

 

 

 

정월 초하룻날 아침 어떤 남자가 술집으로 헐레벌떡 뛰어들더니 바텐더에게,
"어젯밤 내가 여기서 100프랑어치 술을 마셨던가요?" 하고 물었다.
"네, 그러셨죠."
"휴, 이제 안심이다. 난 그 돈을 잃어버린 줄 알고..."

 

 

 

 

남편이 닷새 동안 사냥을 하고 돌아오자 나는
그날밤을 로맨틱하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사냥백을 풀어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등뒤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그 소리를 듣고
남편을 끌어안으려고 몸을 돌려보니 그는 TV 리모컨에다 키스를 하고 있었다.

 

 

 

 

애리조나주의 목장지대를 지나던 나는 두 명의 카우보이가
당시 그 지역에 닥친 가뭄의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우리 목장의 소떼는 너무나 말라서 소들에게 낙인을 찍을 필요가 없다네.
복사기로 복사하면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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