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통수>
심한 모래바람이 지나간 뒤 애리조나주의 한 목장주가 길을 가다 보니 길가에 멋지게 생긴 카우보이 모자가 눈에 띄었다.
이게 웬 떡인가 싶어 모자를 집어들어 보니 카우보이 하나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말인즉 모래가 날리는 바람에 모래언덕에 파묻히게 됐다는 것이었다.
카우보이의 딱한 처지를 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게 된 그 사나이가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내 트럭에 있는 삽을 갖고 와서 당신을 꺼내드릴테니까. "
그러자 카우보이가 한마디 했다.
"그럴 것이 아니라 마을로 가셔서 트랙터를 갖고 오시는 게 나을겁니다.
내가 지금 말을 타고 있거든요. "
캘리포니아 탄환열차 개통식 때 열차 안에는 승객이 거의 1백명이나 됐었다.
열차가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후 지진으로 생긴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수많은 터널과 다리를 지나가는 동안
확성기에서 승객을 안심시키는 내용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승객 여러분, 이 열차에는 승무원이 없지만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열차의 모든 운전장치는 최신의 현대 과학기술을 활용한 것으로서 완전 전산화 및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남부 캘리포니아까지 시속 320km 속도로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실것입니다.
모든 장비에 대해 수차에 걸쳐 완벽한 작동시험을 했기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은....사고가 날 가능성은.....사고가 날 가능성은......."
제브와 마사라는 개척민 내외가 그들이 새로 발견한 땅에 정착을 했다.
그들은 거기다 통나무집과 마구간을 짓고 가축을 기를 울타리도 마련했다.
그 다음 남편 제브가 나무에다 큰 종을 매달아 놓고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근처에 인디언들이 돌아다니니까 조심해요. 그러고 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이 종을 쳐요.
단 상황이 위급할 때만 쳐야 해요. "
며칠 후 제브가 말을 타고 나무를 하러 가는데 종소리가 들렸다.
그는 전속력으로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오 ? "
"혹시 새로 끓인 커피 생각이 나시지 않을까 해서 종을 쳤어요. "
"이런 딱한 사람 봤나. 그 종은 급할 때만 치는거라고 하지 않았소.
벌써 반나절이나 지났는데다가 아직도 할 일이 태산 같단 말이오."
남편은 다시 말을 타고 나갔다.
그가 막 도끼를 집어 들려는 순간 또 종소리가 들렀다.
그는 다시 집으로 달려왔다.
"욕조가 샌단 말예요. "
아내가 말했다.
"그건 급한 일이 아니잖아! 난 빨리 나무를 베어야 한단 말요. "
그 후 두 시간이 지나서 제브가 나무를 찍어내고 있는데 종소리가 들렸다.
급히 달려와보니 통나무집이 불에 타고 있었고 마구간은 이미 타서 잿더미가 되었으며 가축은 이리저리 달아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아내가 어깨에 화살을 맞고 쓰러져 있었다.
그것을 본 남편이 소리를 질렸다.
"그렇지,여보. 바로 이런 걸 가지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하는거라구"
신혼부부 한 쌍이 워싱턴에 있는 워터게이트호텔에 투숙을 했다.
그날 밤 신랑이 막 전등을 끄려 하자 신부가 물었다.
"이 방에 도청장치가 돼 있지 않을까요 ? "
"그건 옛날 얘기야, 여보" 하고 신량은 신부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어딘가 마이크를 숨겨놓았다면 어떡해요 ? 난 창피해서 싫단 말예요. "
그러자 신랑은 테이블 밑과 사진틀 뒷면 등을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마룻바닥에 깐 양탄자를 들춰 보았더니 아니나다를까,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하나 솟아나와 있었다.
그는 나사를 풀어서 쇠붙이를 떼어낸 다음 이부자리로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 호텔 종업원이 찾아와서 두 사람을 깨우더니 간밤에 아무 일 없이 잘 주무셨느냐고 물었다.
"우린 잘 잤어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하고 신랑이 물었다.
"그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어젯밤에 바로 이 아래층 방에 묵고 있는 부부 머리 위에 샹들리에가 떨어졌거든요. "
어느 날 밤 아무도 없는 듯한 집에 도둑이 뚫고 침입했는데 갑자기 고요한 적막을 깨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봤다. 세인트(성인)도 봤다. "
소스라치게 놀란 도둑이 조심조심 발길을 옮기려는데 또 "난 봤다. 세인트도 봤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도둑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전등을 비춰 보니 불빛 속에 앵무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미친 놈의 새 같으니" 하고 도둑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렀다.
앵무새는 여전히 "난 봤다. 세인트도 봤다"하고 재잘거렸다.
"시끄러 ! " 도둑은 소리를 지르고 나서 전등을 켰다.
그 때 흉악하게 생긴 도베르만 개 한 마리가 앵무새가 앉아 있는 둥지 옆에서
눈알을 부라리며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바로 그 때 앵무새가 소리를 질렀다.
"세인트, 물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