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이무웅군의 차(산타페 7인승)로 4차 종주구간인 함양군 백전면의 중재로 향했다.
 뒷 트렁크쪽의 간이의자에 2명이 역방향으로 앉아 가야만 했다.
 우리끼리만 가니 큰소리로 얘기해도 좋고 진한 농담을 해도 신경 쓸 사람 없어 재미있게
4시간여를 달려

 민박집인 백운산식당에 도착했다.
 부산팀이 먼저 도착하여 반갑게 맞아주었다.
 지난달 경부합동 용마산악회 때 만난 후 한 달만에 또 봐도 반가운 친구들이다.
 가볍게 술 한잔씩 기울이며 서로들의 주변 이야기로 시작,저녁을 들며 하영수,이건우군과
이번 산행일정도 조정하고

 향후 산행계획을 자문받기도 했다.


 새벽 4시에 기상,가벼운 식사 후 곧장 중재로 향했다.
 앞서가며 뒤를 돌아보니 새카만 숲속에서 헤드랜턴만 일렬로 움직이는것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산속의 차가운 공기도 상쾌하여 발길이 가벼웠다.
 첫 고봉인 백운산(1279m) 정상을 힘 안 들이고 오르니 동이 트는데 산허리에 구름이 휘감기며
계곡 사이로

 피어 오르는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쉽게 올라왔제?"새벽등반으로 일정을 바꾼 하영수,이건우군의 관록이 묻어나는 질문에
모두들 "벌써 정상이가?"한다.


 다음 고지 영취산(1075m)까지는 내려걷는 산행이라 속도가 더 붙었다. 
 무령고개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대간 책자의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을 앞당긴 속도였다.
 영취산 정상엔 백두대간 표지기가 숱하게 매달려 있었다.
 우리도 우리의 표지기를 달며 종주신고를 확실히 해두곤 덕운봉으로 향했다.
 표지기가 있고 외길 산길이라 두런두런 얘기들 나누며 편하게 걷는다.


 10시가 가까워 오자 시장기가 돈다.
 소리없이 가볍게 선두 남정네들을 따라붙어 온 박여사가 너무 늦지않게 아침 들자고 한다.
 누군가가 "박여사가 따라오는게 아니라 선두를 몰고 온거라"는 말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지만
사실 그렇기도 했다.
 정말 산을 잘 타신다.


 전망대 바위를 지나니 500여m의 산죽터널이 이어졌다.
 사람 키를 훨씬 넘는 산죽군락에 터널처럼 길이 나있다.
 헤쳐나가는 선두는 바지며 옷자락이 모두 젖었다.
 977고지 못미쳐 산길에 주저앉아 점심을 먹었다. 

 다 같은 반찬이니 좁은 공간에서 둘러 앉아 먹을 필요도 없었다.
 양지바른 낙엽위에 앉아 커피 한잔씩 하는 잠깐의 한가로움....
 이것이 대간종주의 즐거움일까?


 앞으로 3시간은 더 가야 하는 능선이 굽이쳐 펼쳐지는 977고지를 지나자 마지막 고봉인 깃대봉이  멀리 보였다.
 육십령 터널 위의 민령재에서 한숨 돌린 후 억새군락을 지나며 깃대봉으로 올랐다.
 먼저 간 선발대는 1000고지를 지나고 있었다.
 깃대봉(1015m)에서 쳐다보이는 다음 종주 구간인 덕유산은 그 위용이 엄청났다.
 1500m가 넘는 남덕유산을 비롯 주능선이 1000m이하가 없는 큰 산이 이어져 겁부터
먹게 만들었다.
 햐,저 산들을 넘어야 하다니...


 깃대봉을 내려서는데 김무부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무웅군과 육십령에서 거꾸로 올라와 만나는 참이다.
 사진촬영을 제대로 못했다며 내려오는 친구들을 한명씩 찍어대는 이무웅군을 만나니
운전도 고맙고 사진도 고마워 

 장비라도 들어줄려니 한사코 거절한다.
 쉬운 하산인줄 알았는데 2,5km를 가야하니 이것도 만만치 않았다.


 육십령 휴게소에선 선발대가 시원한 맥주와 샌드위치를 준비해 두었다.

 맥주로 갈증을 풀고 별미의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랬다.
 박종순여사(하영수)의 세심한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안의읍으로 나가 목욕탕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이 기분.산꾼들은 이 맛에 산을 오르는 것일까?


 안의갈비집에서 그 유명한 찜으로 뒷풀이를 해준 부산17산악회 이성흠회장과 회원들에겐  너무
많은 빚을 졌다
 다음 또 같이 할 산행 때에는 반드시 보답을 하자고 다짐들 하며 부산 친구들과 작별,
서울로 향했다.  
 오늘 산행은 도상거리 17.9km,실 종주거리 약 20km를 9시간에 끝내, 예상시간에 근접한
종주였다.
 
  참가자 : (부산)
            김무부.김지창.송유근.이건우.이성흠.하영수/박종순.
             (서울)
            박철우.방교윤.이무웅.이상옥.정충언.조현우.최웅길.

         

 

 


         첫 만남? 같이 먹고 잘 민박집에서.

 

 

 

 

 

          새벽 5시.중재에서 백운산(1279m) 정상정복의 장도에 오르다.
       

 

 


    백운산에서 내려다 본 일출 전의 운해
       

 

 

 

 

       

          백운산 정상에서
       

 

 

   

         무령고개 갈림길인 선바위고개에서


       

 

 


           경남고17산우회도 백두대간 종주의 흔적을 남겼다.


        

 

 

 

 

    

           전망대 바위에서(오늘 종주의 60%지점)
        

 

 


         가던 길에 털썩 주저앉아 점심을 먹다.(10시30분)


        

 

 


          500m가 넘는 산죽터널을 빠져나오며.
         

 

 

   

          북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다.
        

 

 


          억새군락을 지나며.
        

 

 

    

          마지막 고봉 깃대봉에서.
        

 

 

    

         하산길에 만난 깃대봉 약수터.
       

 

 

    

           이번 종주의 종점인 육십령고개에서.(서울팀)
        

 

 

     

           함께한 부산 친구들.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부산17산악회원들이 안의 갈비집에서 뒷풀이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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