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 쇳덩이에 매끈한 머리… AI, 왜 똑같이 생겼지?

챗GPT, 딥시크 같은 AI(인공지능)는 항상 비슷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제의 매끈한 얼굴에 민머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이런 모습이 물리적 실체가 없는 AI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을까.

 

 

<"AI를 상징하는 이미지 하나만 그려줘" 라고 요청하자 챗GPT가 완성한 이미지>

 


물리적 실체가 없는 가상 화폐를 금화(코인)라는 친숙한 사물로 묘사하는 것처럼, 대중매체에서 인공지능은 자주 의인화된 존재나 로봇으로 묘사됐다. 
오늘날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형상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가깝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기계 부품이 일부 드러나는 등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형상이다. 이런 이미지는 1950년 발간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 ‘아이, 로봇’의 초판본 표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1973년 일본에서 만든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와봇 1호’보다 23년 앞서 그려진 이 이미지가 휴머노이드 로봇 형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04년 소설을 영화화한 ‘아이, 로봇’에서 묘사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습 역시 AI의 이미지 고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은 1950년 발간한 아이삭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 '아이, 로봇'의 초판본 표지. 오른쪽은 2004년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에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

 


AI를 묘사할 때 수십 년째 같은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불쾌한 골짜기’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있다. 
로봇의 외양이 사람과 비슷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도 사람과 거의 비슷한 단계에 이르면 호감도가 골짜기처럼 뚝 떨어지는 현상이다. 
어설프게 사람을 흉내 낸 모습으로 인공지능을 묘사하면 오히려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을 본떴지만 사람은 아닌’ 이미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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