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 물가지수에도 등장하는 '빅 맥', 레시피는 세계 어디나 똑같나?

근로자 시급으로 먹을 수 있는 빅맥 개수 호주는 네 개, 한국은 1.8개
미국서 1967년 출시됐지만, 진출국 식문화에 따라 제각각 스타일로 분화

 



맥도날드 대표 메뉴인 ‘빅맥(Big Mac)’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국의 물가를 월급 봉투 두께를 간접 비교한 지난 2일 일본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요 국가별로 근로자가 시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빅맥 개수를 조사해봤더니 호주가 3.95개로 가장 많았고 스위스(3.4개)·영국(2.56개)·미국(2.52개)의 순이었다는 것이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 주요 5국의 평균치는 2.5개였고 캐나다는 2.32개였다. 일본은 2.18개로 하위권이었고, 한국은 더 낮은 1.79개에 그쳤다. 
국가별 시급은 맥도날드를 포함한 글로벌 외식기업 22곳의 점포 근로자가 받는 금액의 중앙치였고 국가별 빅맥 가격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활용했다.

 

 


<인도에서만 판매하는 '마하라자 맥' 버거>

 


이처럼 빅맥은 단순한 인기 햄버거 메뉴의 위상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의 경제 상황을 비교하는 단위의 역할도 한다. 
빅맥은 196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가맹점주가 보다 배부른 버거를 선보이겠다며 자체 개발한 메뉴였다. 
일반 버거보다 푸짐한 양이 인기를 끌어 금세 대표 메뉴가 돼 종종 경제 뉴스에도 등장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입맛도 전통도 다른 세계 각국의 빅맥은 과연 모두 같은 레시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세계 어딜 가나 익숙한 맛을 보장하지만 빵·패티·소스 등 핵심 레시피 비율이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의 문화나 종교 때문에 특별한 재료를 쓰기도 한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 패티·마요네즈·치즈 등 모든 재료를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 및 가공된 식품)’로만 쓰는 식이다.


힌두교 전통에 따라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의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빅맥이라는 메뉴가 없다. 
인도의 28개 주 중 북동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20개 주에서 소의 도축과 소비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대신 ‘마하라자 맥’이라는 매운 닭고기 패티 버거가 있다. 
일반 빅맥과 마찬가지로 빵이 석 장 들어가고, 인도의 빅맥지수는 이 마하라자맥 버거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마하라자는 산스크리트어로 ‘왕’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맥도날드는 빅맥의 생명인 치즈가 없는 햄버거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소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유대교 율법의 ‘코셔’ 규정 때문이다. 
전체 맥도날드 매장 중 절반정도가 이런 규정을 지키는 코셔 매장으로, 치즈가 든 빅맥 버거를 먹고 싶다면 비(非) 코셔 매장을 찾아가야 한다.(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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