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바이든·기시다, 넥타이가 다르네
10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일상적인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검은 나비 넥타이를 맸다.
둘은 왜 달랐을까.
<10일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
서양의 공식 사교 행사에서 남자들은 보통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맨다.
턱시도는 일반적인 정장(슈트)과 달리 상의 옷깃 부분에 ‘사틴’이라는 부드러운 재질의 옷감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슈트보다 좀 더 격식 있는 복장이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턱시도 스타일의 ‘정석’을 보였다는 평가다.
흰색 셔츠는 깃 부분이 나비넥타이 끈을 덮지 않고 그대로 보이게 하는 ‘윙팁 칼라(옷깃)’를 선택했다.
허리에는 넓게 배를 덮는 복대 형태의 ‘커머번드’를 착용했다.
상의 주머니 손수건(포켓스퀘어)을 꽂아넣는 등 디테일까지 신경 쓴 모습이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슈트 형태에 일반적인 검은 넥타이를 선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이 상대적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기시다 총리가 ‘고전적인 멋쟁이’로 돋보일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기시다를 만찬의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며 한껏 추켜세우는 모습을 양측이 일부러 연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하는 장면을 일본이 의식했다는 관측도 있다.
당시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나비넥타이를 착용했었다.
최근 서양에서는 턱시도에 슈트용 긴 넥타이를 매더라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넥타이 색깔은 검정을 지키고 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대부분의 초청 인사들은 고전적인 검은 나비넥타이를 착용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긴 검은색 넥타이를 선택했다.(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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