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 날 밤, 나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키가 큰 남자가 우산을 씌워주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꾹 참고 집앞까지 와서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고마웠어요. 벌써 집에 다 왔어요.”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다. “누나, 왜 그래? 나야, 나."
얼굴을 들어보니 그 남자는 바로 내 동생이었다.
태국의 휴양지 파타야로 관광을 간 한 할머니가 모터보트에 연결된 낙하산을 타고 나서 막무가내로 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
가이드가 할머니에게 왜 돈을 내지 않으려고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할머니는 “경로우대증"을 꺼내 보였다.
옥신각신 실랑이가 있었지만 어쨌든 할머니는 그날 공짜로 낙하산을 탔다.
얼마 전 잠실 야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기가 시작되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되었다.
들뜬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던 나는 다른 관중들과 마찬가지로 경기 취소를 알리는 방송을 듣고도 얼른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두 선수가 운동장으로 달려나왔다.
한 선수는 마운드에서 투구 동작을 하고 다른 선수는 방망이도 없이 맨손으로 호쾌한 스윙을 하고는 마치 홈런을 친 듯이 운동장을 한바퀴 돌더니 비에 젖은 홈베이스를 향해 온몸을 던져 슬라이딩했다.
그것을 보고 관중들은 모두 환호성을 올렸다.
아내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내 일이라고 늘 잔소리를 하곤 한다.
어느 날 밤 나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욕조에 들어가 푹 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노크 소리가 나더니 아내가 들어왔다.
"1984년 돈 매팅리 선수의 기록이 어땠지요?" 아내가 물었다.
나는 TV에 그런 문제가 나왔으리라 생각하고 “타율 3할4푼3리, 홈런 23, 타점 110” 하고 대답했다.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기억력이 좋으면서 왜 쓰레기 버리는 일은 잊어버렸어요?"
환자가 유명한 심리학자에게 : "교수님, 전 여러 해 동안 끔찍한 망상에 시달렸는데, 아무도 제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누가 치료했지요?"
"가벨박사입니다.”
“알겠습니다. 그 양반은 멍청이예요. 그래 그가 뭐라고 하던가요?"
“교수님을 찾아가 보라고 했어요."
내가 의과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가족과 친구들은 나를 의사로 대했다.
어느 날 내가 귀가하자 아버지는 가시가 박혀 염증이 생긴 손을 내밀며 가시를 빼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해보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서둘러 바늘을 찾으러 갔다.
어머니가 주방으로 돌아올 때 나는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고 있었다.
두 분은 내가 마취제가 없으니 우선 얼음으로 상처 부위를 얼리려는 줄 알고 감동하셨다.
나는 그저 냉수나 한 컵 마시려던 중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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