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통계학과 강의실은 원래 큰 강의실이었던 곳을 칸막이를 해서 둘로 나눈 강의실이었다.
어느 날 교수님이 늦게 도착하여 서둘러 마이크를 설치하고 강의를 시작했으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 여교수는 볼륨을 최고로 높이고 마이크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보았다.
그때 갑자기 옆 교실의 교수가 뛰어 들어와서 마이크를 빼앗아 꺼버렸다.
그제서야 우리 교수는 자기가 실수로 마이크선을 잘못 연결하여 옆 교실 학생들이 귀가 먹을 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이 나에게 우체국에 가서 입사면접시험을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할 이력서를 부쳐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그것을 빠른 우편으로 부치라고 했다.
남편의 목소리가 매우 다급했기 때문에 나는 잔돈 한 움큼을 손에 쥐고 황급히 문을 나섰다.
우체국에 도착한 나는 즉시 창구로 달려가서 숨을 헐떡이며 직원에게 내가 가지고 간 봉투를 당장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창구 직원은 봉투의 무게를 달아보더니 우송료가 10달러 3센트(약 8000원)라고 했다.
나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잔돈을 세어본 다음 "미안합니다. 그만한 돈이 없는데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계산기 버튼을 몇 개 눌러보더니 "그럼 7달러 40센트(약 6000원)만 내십시오" 하고 말했다.
나는 당황해하며 또다시 "미안합니다. 그만한 돈도 없는데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한숨을 쉬더니 “도대체 얼마를 가지고 계십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미안해하며 "정확히 2달러 15센트(약 1700원)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어깨 너머로 동료 직원에게 소리쳤다. “이봐요. 비둘기 한 마리 준비해요!"
내 친구가 뉴욕의 어느 지하철역에서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았다.
코트 단추가 잠겨 있지 않고 서류가방이 손에 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일하는 돈깨나 있는 사람 같았다.
그는 술에 만취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 친구가 다가가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혀 꼬부라진 말투로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 친구는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뉴욕시 지하철역에 그런 사람을 혼자 둘 수 없어서 그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정말 괜찮습니까? 어느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얼굴을 찌푸리며 나직이 말했다.
“나를 그냥 내버려둬요! 난 사복형사라구요."
나는 골동품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늘 좋은 물건을 찾아 다닌다.
어느 날 오후 나는 우연히 이웃 동네의 조그만 차고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남자 몇 명이 필기도구를 들고 서성거리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고급 은식기들이 놓여 있었다.
나는 얼른 자동차에서 뛰어내려 은촛대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남자가 내게 다가와서 뭐 도와줄 일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거라지 세일아닌가요?" 내가 물었다. (거라지 세일은 보통 자기 집 차고에서 하는 중고품 염가 판매)
“아닙니다, 아주머니." 그가 말했다. “지금 경찰이 수색중이에요."
50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나는 장성한 세 자녀에게 이제는 생일을 축하하고 싶지 않으니 선물은 보내지 말고 전화나 걸어달라고 일렀다.
애들은 처음에는 항의하다가 결국은 내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생일날 아침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놀랍게도 배달부가 크고 아름다운 묘목 한 그루를 들고 서 있었다.
묘목을 전해준 배달부는 아무 말없이 자기 트럭으로 달려가면서 슬픈 표정으로 나를 흘끗 보았다.
내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묘목에 매달린 카드를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생일에.”
시어머니가 성격이 까다로운 페테와 재혼하셨다.
남편과 나는 두 분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다.
우리가 들렀을 때 남편은 새 시아버지와 거실에 있었고, 나는 시어머니와 부엌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내가 “두 분 사이가 원만하세요?” 하고 물었더니 시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하셨다.
“대체로 잘 지낸다. 물론 늘 사소한 문제가 생기지만, 난 그때마다 그걸 잊으려고 노래를 부른단다."
거실에서는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말했다.
"결혼하기를 잘했어. 너의 어머니는 정말 명랑한 분이야. 늘 노래를 부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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