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홍해리
초롱꽃은 해마다 곱게 피어서
금강경을 푸르게 설법하는데
쇠북은 언제 울어 네게 닿을까
내 귀는 언제 열려 너를 품을까
너를 향해 열린 빗장 지르지 못해
부처도 절도 없는 귀먹은 산속에서
꽃초롱 밝혀 걸고 금강경을 파노니
내 가슴속 눈먼 쇠북 울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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