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詩)읊어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36]금강초롱 / 홍해리 (0) | 2023.08.19 |
---|---|
[3135]지나간다 / 천양희 (0) | 2023.08.07 |
[3133]우물처럼 / 정수자 (0) | 2023.07.05 |
[3132]부처 / 오규원 (1) | 2023.06.21 |
[3131]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 엘러 휠러 윌콕스 (1) | 2023.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