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손님이 아주 많은 식당에 취직이 돼서 출근했더니 식당 밖에서 벌써 사람들이 서서 웅성대고 있었다.
식당문에는 개점시간이 11시라는 것을 알리는 팻말이 분명히 붙어 있었고, 시계를 보니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식당을 열려면 아직 한 시간이나 더 있어야 하는데 왜들 이렇게 일찍 오셨죠?"
내가 그중 한 사람에게 물었다.
그 사람은 당연한 일을 물어본다는 듯이 대답했다.
“일찍 오고 싶어서요. 그러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거든요."
나는 말을 너무 빨리 해서 학교에서 '속사포'로 통하고 있다.
내 친구들은 종종 내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에 나는 발신인 불명의 선물을 받았다.
포장을 풀어보니 껌과 사탕 사이에 조그마한 비닐주머니가 부풀린 채 들어 있고 거기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이것은 공기입니다. 말을 하면서 때때로 숨을 쉬어도 해롭지 않습니다."
좀 엉뚱하신 편인 남편의 대고모님이 남편에게 손으로 짠 짙은 오렌지색 양말 한 켤레를 생일선물로 주셨다.
남편은 이 양말을 몰래 10대 소년인 조카에게 보냈는데, 그 조카는 그것을 또 자기 누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쳤다.
그 누나는 이 양말을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사촌에게 보냈다.
몇 달 후 대고모님은 93회 생일파티 자리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친척들이 보낸 선물 꾸러미들을 풀어보셨다.
“취침용 양말이로구나.” 대고모님이 오래 떠돌아다닌 그 양말을 움켜잡으며 감탄하셨다.
“내가 꼭 갖고 싶었던거야. 색깔도 맘에 들고."
유치원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요일 이름을 가르치고 있었다.
“일요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이런 식으로 약 20번을 되풀이해 따라하게 했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자, 금요일 다음이 뭐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아주 어린 아이가 대답했다. “그리고."
내가 일하고 있는 'L자형'으로 생긴 술집에는 양끝에 각각 문이 하나씩 나 있었다.
하루는 술이 잔뜩 취한 손님이 들어오더니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 손님에게 가서 "미안합니다, 손님. 이미 술을 많이 드셨으니 술을 더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일어서서 나갔다.
약 5분 후 그 사람은 다른 쪽 문을 통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나는 다시 그 손님에게 가서 가까이 있는 식당에 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라고 권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또다시 일어서서 나갔다.
얼마 후 그 사람이 이번에는 처음 들어왔던 문으로 또 들어왔다.
나는 다시 그에게 가서 이미 술이 취한 것 같으니 술은 더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아니, 당신은 도대체 몇 군데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거요?"
내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를 데리고 '미녀와 야수'를 보러 극장에 갔다.
극장의 아래층과 위층에서는 각각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내원이 입구에 서서 입장객들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내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안내원이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미녀와 야수'는 이층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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