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학원의 모의운전장치에서 처음 운전교습을 받는 날이었다.
강사는 페달이나 레버가 각각 어떤 작용을 하는지 설명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아래쪽을 보면 클러치와 브레이크 페달 그리고 가속 페달이 있습니다.”
그러자 한 여자가 놀라면서 말했다.
“발은 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 세가지를 다룰 수 있는지 모르겠군요."
부동산 중개업소의 직원으로 일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계약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나는 어느 날 유능한 선배직원과 함께 매물로 나온 5평 남짓한 꽃가게를 보러 갔다.
그 선배는 작은 가게를 둘러보더니 “이거 너무 좁아서 개집이나 해야겠는걸” 하고 말했다.
그 선배의 말은 옳았다. 이틀 후 내가 안내한 손님이 그 가게를 사서 애완견 병원을 열었던 것이다.
지하실에서 오래된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여러 권 찾아낸 나의 숙부는 내게 그 책을 한아름 주면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갈 때 읽으라고 했다.
비행기에서 내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내가 묵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쳐다보기에 나는 비행기야말로 헌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하면서 다 읽은 책을 버리면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짐이 가벼워져서 좋다고 말했다.
내가 1957년에 나온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호까지 읽으려면 비행기 여행을 많이 하셔야겠군요."
금년에 4살이 된 아들이 유치원에 가려고 하질 않았다.
아침마다 울면서 엄마도 같이 가자고 떼를 쓰기를 한 달, 고비를 넘기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며 억지로 유치원 차에 태워보냈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5살이 되면 유치원에 다니겠다는 약속을 받고 유치원을 그만두게 했다.
그후 아들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이렇게 묻는다.
“엄마, 나 오늘 5살 됐어, 안됐어?"
체중을 줄이려고 애쓰는 내 남편은 따분할 때면 사탕을 집어드는 버릇이 있다.
우리는 이 버릇을 고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남편이 다이어트를 어길 마음이 생길 때마다 내가 남편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는지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밤 나는 남편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난 배가 고플 때마다 마누라를 생각해. 그러면 식욕이 싹 가신다니까."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어린 누이동생을 데리고 중국 음식점에 가서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애는 여자 문제에 관해 나의 의논상대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흔히 남이 들으면 안될 내용의 것이었다.
한 시간쯤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가 엿듣는 것 같아서 나는 어서 자리를 떠야겠다고 생각하며 작은 목소리로 동생에게 몇시냐고 물었다.
“9시요." 옆칸에서 어떤 여자 손님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웃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일,저런 일 (814) (0) | 2023.07.16 |
---|---|
이런일,저런 일 (813) (0) | 2023.07.16 |
이런 일,저런 일 (811) (0) | 2023.06.24 |
이런 일,저런 일 (810) (0) | 2023.06.24 |
이런 일,저런 일 (809) (0) | 2023.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