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의 일이다.
맹장수술을 받은 나는 '절대안정'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일반병실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다른 환자들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통에 내가 안정을 취하지 못하자 간호사는 나를 조용한 산부인과 병실로 옮겨주었다.
내 옆엔 둘째 아기를 해산한 지 며칠 안된 산모가 안정을 취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 아주머니의 5살 난 딸아이가 엄마를 보러 왔다.
머리를 예쁘게 땋은 아이는 날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 이 언니는 뭐 낳았어?"
어떤 가게 앞에 여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오더니 줄 맨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자 여자들은 악을 쓰고 고함을 지르며 그 남자를 줄 맨 뒤로 쫓아버렸다.
그 남자는 다시 앞으로 가려고 했지만 역시 또 뒤로 밀려났다.
그 남자는 세번째로 시도해봤지만 여자들이 다시 밀치며 그를 뒤로 쫓아버렸다.
그러자 남자는 포기하고 넥타이를 고쳐매고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진 다음 점잖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뜻이 그러시다면 난 이 가게문을 열지 않겠습니다."
내가 가입한 다이어트 클럽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는다.
나는 다이어트 하기가 싫어서 일주일 내내 먹고 싶은 대로 실컷 먹다가 다이어트 클럽에 가서 몸무게를 재는 화요일에만 단식을 하곤 했다.
그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니 몸무게가 줄 리가 없었다.
하루는 체중계 위에 올라가 눈금을 보면서 "몸무게가 좀 빠져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10살 된 딸 마벨라가 말했다.
“난 엄마가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는지 알아. 매일매일이 화요일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눈이 몹시 쏟아지고 난 이튿날 아침 밖을 내다보니 옆집에 사는 재닛이 혼자 자기 집 현관 앞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나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며 왜 남편이 나와서 도와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재닛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집안에서 어린 두 아이들을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동전을 던져서 눈치울 사람을 정했다고 말했다.
"저런, 당신이 운이 나빴군요." 내가 말했다.
그러자 재닛이 얼른 말을 받았다. "천만에요. 내가 운이 좋았던거예요."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가 시작되자 우리 집의 7살짜리 꼬마는 옆집의 4살 짜리 꼬마에게 산타클로스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주느라고 바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만드느라고 지금 매우 바쁘다구. 그리고 네가 착하지 않으면 넌 장난감을 받지 못해."
그러자 4살짜리 꼬마가 말했다.
“아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장난감을 만들지 않아. 매일 쇼핑센터에 있는걸."
한 아버지와 그의 8살 된 아들이 나를 낚시안내인으로 하루 고용했다.
우리가 조용히 내가 즐겨 찾는 굽이로 접근해 갈 때 또다른 배가 우리 앞에 나타나더니 내가 점찍어 놓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낚시질을 하려고 배를 멈추었다.
나는 그들의 예의없는 행동에 화를 내면서 몇 마디 상스러운 말을 내뱉었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화가 가라앉은 나는 아이 앞에서 상스러운 말을 한 데 대해서 아버지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정도는 괜찮아요. 난 그애를 데리고 골프를 치러 다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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