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 갔더니 의사가 근시니까 안경을 쓰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안경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콘택트렌즈를 낄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오래 안경을 쓴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는 "난 안경을 벗으면 내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하고 말했다.
"뭐라고 ? 집에 거울도 없니 ?" 내가 물었다.
"물론 거울은 있지.하지만 안경을 벗고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안 보이거든." 그가 대답했다.
<날 잡아잡슈>
나는 딸 새러가 만 2살이었을 때부터 낚시하러 갈 때 딸을 데리고 다녔다.
딸아이는 거의 고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딸이 실망하거나 지루해할까봐
가끔 내 낚싯대에 걸린 고기를 끌어올려 보게 하곤 했다.
딸이 13살이 되기 며칠 전 우리는 카누를 타고 낚시질을 했다.
딸은 15마리를 낚아 올리고 나서 나를 보며 이렇게 물었다.
"아빠,다음에 걸리는 건 아빠가 한번 끌어올려 보실래요 ?"
<뒤집혔소!>
바그다드에서 온 한 남자가 매일 아침 다섯 조각의 빵을 샀다.
그 이유를 묻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는 내가 먹고 두 개는 꾼 것을 갚고, 두 개는 꾸어 주지요."
"누구에게 갚고 또 누구에게 꾸어 주는 거죠 ?"
"어렸을 때 내게 빵을 꾸어 주셨던 부모님께 갚고 내가 늙으면 내게 다시 갚아 줄 우리 아이들에게 꾸어 줍니다."
<박치기 쿵!!~>
옆집에 사는 사람과 나는 요즘 우유배달원의 수상한 거동이 걱정이 됐다.
날이면 날마다 그는 배달트럭에 앉아서 동네 집을 망원경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더 참을 수가 없어서 그가 수금하러 온 날 그에게 따졌다.
근 다리 근육을 다쳐서 망원경으로 집 앞에 '오늘은 우유 사절'이라고 쓴 쪽지가 붙어 있지 않나 살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우유가 필요없다면 일부러 빈 병을 가지러 문앞에까지 절룩거리며 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척추냥>
나는 대학에 다닐 때 간호사로 일하는 누이동생이 최근에 팔이 부러진 한 농부를 간호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농부가 말하는 팔이 부러진 경위가 아주 특이했다.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장화 속에 돌이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는 돌의 위치를 옮겨보려고 농장 안의 퓨즈박스를 짚고 서서 한쪽 다리를 흔들었다.
그때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다른 일꾼이 그가 한 팔을 퓨즈박스에 댄 채 한 다리를 미친 듯이 흔들어대고 있는 것을 보고
감전된 것으로 오인하고 울타리 기둥을 뽑아서 그것으로 그의 팔을 세게 내리쳤다는 것이었다.
<백수의 왕 사자의 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