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모금운동을 위해 케이크를 구워 오라고 했는데
아침에 그애 엄마가 케이크 굽는 것을 깜빡 잊어버렸기 때문에 울고 불고 야단이었다.
엄마가 그러면 동네 제과점에서 사다 주겠다고 하자 그 녀석은 사올테면 아주 볼품없이 생긴 것을 사달라고 부탁하더라고.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 :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이 엄마가 가게에서 샀다는 걸 알면 안된단 말예요.엄마가 손수 구운 것으로 알아야 해요"
<냐옹이 스트레칭>
페인트칠을 하러 온 대릴이 근처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부엌에서 베이컨을 굽고 있었다.
다 구워진 바삭바삭한 베이컨 조각들을 조리용 휴지에 놓은 후 나는 뜨거운 기름을 나중에 버릴 생각으로 유리병 안에다 따라 부었다.
그러고 보니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처리된 프라이팬 표면이 군데군데 벗겨져 베이컨이 몇 조각 붙어 있었다.
잘 구워진 베이컨을 골라내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한 나는 베이컨과 프라이팬을 내다버렸다.
대릴이 일하다 말고 쉬면서 말했다.
"우리 집에서는 베이컨과 프라이팬은 두고 기름을 내다버리던데."
<메롱>
일주일간 여행하는 동안 도둑이 집에 침입할 것을 걱정한 우리 어머니는
덮개나 커튼 가장자리에 값나가는 패물을 넣고 꿰매느라 여러 시간 수고를 했다
그런데 우리가 공항으로 출발할 때 나는 어머니가 건망증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냉장고에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침실 커튼 속에 있다."
<밥 좀 먹자>
내가 트럭을 몰고 식사할 곳을 찾으면서 댈러스시 교외를 달리고 있는데
남루한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커다란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인도를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 남자의 약 15m 뒤에는 뚱뚱한 중년 여자가 미친 듯이 뒤쫓아오고 있었다.
중년 여자가 강도를 당했다고 생각한 나는 내 트럭의 속도를 늦추어 남자가 뛰는 속도에 맞춘 다음
첫번째 사거리에서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는데 하마터면 그를 칠 뻔했다.
내가 트럭에서 뛰어내리자 그 남자가 깜짝 놀라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 사이 뒤쫓아오던 중년 여자가 점점 다가왔다.
두 사람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 트럭을 조심스럽게 돌아 정차하고 있던 시내버스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사우나 즐기시는 호느님>
동부의 해안선을 따라 오리건주까지 여행하면서 나는 태평양에서 잡아올린 갖가지 해산물들을 맛보게 됐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아담한 야외 음식점에서 나는 조개 크림수프를 주문했다.
"신선하죠 ?" 내가 웨이트리스에게 물었다.
"그럼요." 그녀가 대답했다.
"오늘 아침에 새로 딴 깡통이거든요."
<뱀의 사냥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