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통신회사의 전화판촉 사원인 나는 어느 날 밤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8살쯤 될 듯한 남자아이가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내 이름과 MCI에서 전화한다는 것을 밝히고 부모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애가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다음과 같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 아빠 ! FBI가 아빠를 바꾸래요 !”
아이의 아버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마자 내가 말했다.
“선생님,여긴 FBI가 아니고 MCI통신회사입니다.”
그는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한테 전화를 받고 정말로 기뻐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요 !”
조그만 도시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스포츠부에서 일하는 나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스코어를 묻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그런데 때로는 경기 결과를 놓고 내기를 한 사람들이 누가 이겼는지를 알려 달라고 전화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한 부인은 전화를 걸어 자기 남편과 내기를 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물었다.
“제16회 슈퍼볼은 어느 팀이 이겼지요 ? 샌프란시스코팀인가요,신시내티팀인가요 ?”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팀의 열렬한 팬인 나는 “그야 샌프란시스코팀이죠” 하고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그 부인은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전화를 끊기도 전에 그 여자가 남편에게 “거봐요,내가 뭐라고 했어요 ? 신시내티팀이라고 했잖아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대학에 다닐 때 학비에 보태기 위해 어떤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남자 웨이터는 나를 포함해서 단 두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매력적인 웨이트리스들이었다.
어느 날 나는 중년 부부 두 쌍을 테이블로 안내했는데 남자 손님 한 사람이 자기 부인이 민망스러워하는 것도 모르고 말했다.
“젠장, 모처럼 기분전환이나 하게 예쁜 웨이트리스가 걸렸으면 했는데.”
그래서 나는 이렇게 농담조로 말했다.
“거 이상한데요. 선생님 부인께서 전화를 걸어 잘생긴 남자 웨이터를 붙여달라고 하셨는데요.”
손님들이 식사를 끝내고 떠난 다음 보니 그 부인이 앉았던 자리의 접시 밑에 10달러 짜리가 한 장 놓여 있었다.
그날 저녁 받은 팁 중에서 최고로 많은 액수였다.
기차 통근자들은 때로는 예의를 지키지 못 할 때도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주차할 자리를 찾느라고 경쟁하고, 하루 일과를 끝내고 돌아갈 때는 기차에서 먼저 내려 주차장을 먼저 빠져나가려고
서로 다툰다.
어느 날 밤, 눈보라 때문에 기차가 몇 시간이나 연착했다.
기차가 역에 도착할 때 쯤에는 승객들은 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역사 밖으로 몰려나간 승객들은 주차장을 바라보고 모두 제자리에 못박힌 듯 서 버렸다.
자동차들이 눈을 수북이 뒤집어쓰고 있어 어느 차가 자기 차인지 알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남자 두 명이 먼저 달려가 자동차 두 대의 눈을 열심히 털어냈다.
“이건 빨간 찬데 !” 그중 한 명이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한 명도 소리쳤다. “이건 파란 차군 !”
그러자 사람들이 일제히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주차장 여기저기서 “이건 흰색 포드예요 !” “초록색 도요다차를 찾았어요 !”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모두들 네 차 내 차 가리지 않고 눈을 털어낸 덕분에 얼마 후 모든 사람들이 자기 차를 찾을 수 있었다.
그날 밤은 주차장을 먼저 빠져나가려고 서로 다투는 사람들이 없었으며, 그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안전하게 주차장을 빠져나가는지
확인하느라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메릴랜드주 고속도로 순찰대원으로 근무하는 나는 화물자동차와 승용차의 추돌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내가 대형 화물차 뒤에 차를 대자 화가 잔뜩 난 화물자동차 운전사가 이렇게 소리쳤다.
“저 광대가 내 앞에 차를 들이미는 바람에 사고가 난거예요 !”
나는 그 사람을 달래며 상대방을 광대라고 부르지 말라고 충고했다.
“저자는 광대라구요 !” 화물차운전사는 여전히 화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나도 화가 치미는 것을 느끼며 눈을 들어보니 마침 화물차 앞에서 승용차의 운전사가 나타났다.
그 사람은 어린이를 위한 파티에 가는 진짜 광대였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의 도로변 창구에 어떤 남자가 나타나더니 자기 부인 명의로 된 수표를 내놓으면서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내가 “부인의 신분증이 없으면 이 수표는 바꿔드릴 수 없는데요” 하고 말했더니 그는 이렇게 사정했다.
“우리 집사람은 지금 병원에 있어요. 그냥 좀 바꿔줄 수 없을까요 ?”
계장에게 물어보았더니 본인의 신분증이 없이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것은 분명한 규칙위반이라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 말을 그에게 전했더니 그 남자는 할 수 없다는 듯 그냥 돌아갔다.
그날 오후 늦게 그 남자가 다시 와서 창구 앞에 종이 몇 장을 내놓으며 말했다.
“여기 우리 집사람의 신분증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나는 그 서류들을 계장에게 가지고 갔다.
첫번째 서류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의 사진이었는데 여자 옆에는 의사가 서 있었다.
두번째 서류는 갓난아기의 발바닥이 찍혀 있는 출생증명서였다.
사진 밑에 이렇게 씌어 있었다. “이것은 스미스부인의 사진이며 나는 의사 존스입니다. 이 부인의 수표를 바꿔주십시오.”
우리는 그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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