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의 국무장관인 필 키슬링이 1988년 주의원에 출마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가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예상을 뒤엎고 키슬링은 결국 당선되었다.
그러나 선거운동과정에서 그는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몇 번 경험했다.
“내 운동원들이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 2000부를 주민들에게 발송해놓고 행사장에 의자를 200개나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모임에 나타난 사람은 개구쟁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여자 두 명과 귀가 먹다시피한 할머니,그리고 투표권도 없는

청소부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45분쯤 지나서 어떤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내 기분은 다소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리에 앉아 열심히 귀를 기울이더니 손을 들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건 알콜중독자갱생회 모임이 아닌 모양이죠 ?’”





1990년에 내가 전국 국세조사의 조사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나는 어떤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몇 가지 기본적인 질문을 했다.
“기혼입니까, 미혼입니까 ?” “자녀는 있습니까 ?” “방 몇 개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계십니까 ?” “욕실은 몇 개 있습니까 ?”
그는 내 질문에 예의바르게 대답하고 나서 “내가 먼저 먼지를 털어놓으면 좀 도움이 되겠습니까 ?” 하고 물었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먼지를 털다니요 ?”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가 물었다.
“지금 전화하시는 분은 누구시죠 ?”
“저는 국세조사원인데요.” 내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 그래요 ? 난 새로 온 청소부 아주머니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 사무실의 한 여직원 책상 위에는 '신규사업', '프로젝트','미결 서류'등의 이름이 붙은 서류상자들이 놓여 있는데,

그 중 하나에는 '스칼렛 오하라'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그런데 우리 부서에 우리 회사가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
이튿날 아침 그 여직원의 책상에 '렛 버틀러'라는 이름이 붙은 새 서류상자가 등장했다.
나는 궁금증을 더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그 두 서류상자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여직원이 대답했다.
“'스칼렛 오하라’라는 이름이 붙은 상자는 ‘내일 생각하고’ 싶은 문제에 관련된 서류를 넣어두는 상자이고 ‘렛 버틀러’라는 이름이 붙은

상자는 ‘내가 알게 뭐야’ 하고 생각하는 문제에 관련된 서류를 넣어두는 상자예요.” 





변호사가 되어 처음으로 큰 사건을 맡게 된 나는 재판정에서 저명한 변호사가 증인을 심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변호사가 증인으로부터 어떤 대답을 얻어내려고 애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자 판사가 그 증인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 필요한 대답을 얻어냈다.
“감사합니다,판사님. 저는 세 차례나 질문을 하고도 필요한 대답을 얻어내지 못 했는데 판사님은 단 한번의 질문으로 그 대답을 얻어

내시다니 참 신기하군요.”
그러자 판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지요. 나는 변호사들과는 달리 시간당 보수를 받지 않거든요.”





지방 방송국의 스포츠 담당 아나운서가 관중석에 앉아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학생들의 미식축구 경기를 라디오로 열심히 중계 방송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활약을 자세히 묘사하기 위해 선수들의 이름과 백넘버 및 포지션을 기록한 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하자 종이 위의 잉크가 번져 글을 알아볼 수 없게 되었고 선수들의 백넘버 또한 진흙으로 뒤범벅이 되어 읽을 수가

없었다.
자기 지방 선수들이야 쉽게 구별해 낼 수 있었지만 방문팀인 시카고팀 소속 선수들은 한 명 밖에는 이름을 몰랐다.
아나운서가 이름을 아는 유일한 상대팀 선수는 시카고팀의 수비선수인 블랜스키였는데 그는 인디애나주 올스타팀에 선발되기 위해

전력을 다해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 지방 청취자들이 시카고 선수들을 잘 모르는데다가 지방방송국의 출력이 약해 중계방송이 시카고에서는 청취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아나운서는 궁여지책으로 블랜스키 외의 모든 시카고 선수들의 이름을 적당히 부르기로 작정했다.
블랜스키만이 제대로 아는 이름이었으므로 자연히 블랜스키의 이름을 자주 들먹거리게 되어 대부분의 태클을 블랜스키 혼자서 하는 것처럼

되고 말았다.
다음날 시카고팀의 코치가 전화를 걸어 아나운서가 단 한 가지 사실을 제외하고는 경기 중계를 대단히 잘했다고 치하했다
블랜스키는 전반전에서 다리에 부상을 당해 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병실에 누워서 자기가 계속 활약중인 경기의 중계방송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요즈음 그 수가 늘어 가고 있는 여성 경영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직업상 혼자 여행 할 때가 있다.
한번은 출장중 매우 피곤한 하루를 보낸 다음 호텔에 돌아와 술을 한잔 마시러 바에 들렀다.
금방 한 남자가 다가와 같은 테이블에 앉더니,이런저런 질문을 귀찮게 던진 후 사라져 버렸다.
잠시 후 또 다른 남자가 다가와 데데한 질문을 하며 지분거리기 시작하자 첫번째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그는 날씨를 화제로 잠시 이야기를 하더니 둘째번 남자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거 보쇼. 둘은 서로 다정한 상대가 될 수 있지만 셋은 좀 시끄럽고 많지 않소 ?”
그리곤 나를 보고 으쓱거리며 한마디 던졌다. “안그래요,금발미인 ?”
“나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신사 여러분,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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