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열차시간을 알아보려고 정거장으로 갔는데 열려 있는 매표창구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서 기다리고 있자니 한 남자가 와서 내 뒤에 섰다.
그 사람은 몹시 바쁜지 발을 구르다시피 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급기야 그 사람은 “여기 담당자는 어디 가고 없는거야 ? 우리가 차비를 얼마씩이나 내고 차를 타는데 ! 정말 이건 모욕이야 ! ”하고
고함 치더니, “내가 직접 해결하겠어 !” 하면서 출입구를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 매표창구 앞으로 나타난 그는 나를 내다보며 “어디까지 가십니까 ? 여기 들어온 김에 댁의 표도 팔아 드리죠” 했다.
나는 약간 당황해서, “아니 저는 별로 급하지 않습니다. 매표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했다.
“내가 매표원이에요.” 그의 대꾸였다.
“아까는 서서 기다리는 기분이 어떤지 한번 알아보려고 나가 봤던거예요.”
우리 종합병원에 과장(科長)이 한 사람 새로 취임했는데 그 과장님이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주문은 자기 방 세면기 밑이 새고
있으니 그것을 고쳐 달라는 것이었다.
이 주문을 받은 병원 영선과에서 사람이 하나 물통을 들고 나타나더니 물 떨어지는 데 갖다 받쳐놓고 딴 급한 일이 끝나는 대로 와서
고칠 테니 그 때까지는 누굴 시켜,때 맞추어 물통을 비우도록 해달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그 후 15년 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 과장님은 은퇴하게 되었다.
그 과장님이 은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한 공식 주문은 15년 동안 그처럼 충실하게 소임을 다하던 물통이 이제 삭아버려 물통마저 새니
딴 물통으로 바꿔 달라는 말이 었다.
과장님의 이 마지막 주문이 떨어지자 조금 후에 영선공 하나가 또 나타났다.
번쩍거리는 새 양동이를 들고.
내가 감독으로 있는 화학공장에서 골치아픈 일이 생겼는데 우리 직원 가운데 전에 그런 일을 당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 올 무렵 한 직원이 말했다.
“우리 부서에서 제일 고참인 존슨은 아마 전에 이런 일을 겪었을 겁니다. 그가 저녁에 근무교대하러 오면 그에게 물어 보는 게 어떨까요 ?”
존슨이 출근을 하자마자 나는 우리가 처한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전에 유사한 일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요 ? 그때 어떻게 했습니까 ?” 내가 물었다.
“다음 근무조 보고 해결하라고 했죠.” 그가 대답했다.
나는 자연무통분만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첫시간에는 강의를 하고 둘째시간에는 수강자들인 부부들에게 마룻바닥에서 호흡법과
몸의 이완법을 실습하도록 한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임신중의 성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나서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물어 보라고 말했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순서를 진행하려는데 수강자들이 갑자기 폭소를 터뜨렸다.
나는 몇 초 후에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자,임신중의 성생활에 대해서 질문이 없다면, 모두들 바닥에 누워서 실습을 해봅시다.”
가전제품회사의 판매사원인 남편이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가전제품가게에 들렀다.
가게에서 냉장고를 구경하고 있던 부부가 남편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남편은 물건을 팔아 보려고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얼마 후 남편은 그 가게에서 나와서 근처에 있는 다른 가전제품가게에 들렀다.
그 가게에 30분쯤 있으려니까 먼저 들렀던 가게에서 만났던 부부가 물건을 구경하러 그 가게에 들어왔다.
점원들이 모두 바빴기 때문에 남편이 대신 나서서 그 부부가 묻는 말에 대답했다.
남편이 설명을 끝내자 여자가 말했다.
“저 길 건너편 가게에 당신과 닮은 점원이 있던데요."
“네,제 쌍둥이 동생입니다.”
남편이 얼른 둘러댔다.
“아, 그래요 ? 우리가 냉장고를 살 때는 당신을 찾아올게요. 동생보다는 당신이 훨씬 더 마음에 드니까요.”
그 여자가 말했다.
텔리비전 뉴스캐스터 댄 라더는 젊은 시절 테드 로트라는 목사 밑에서 주말에 근무하는 일자리를 얻은 일이 있었다.
로트목사는 텍사스주 헌츠빌에서 1인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었다.
라더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혼자서 방송국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사하러 갈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오후 6시가 되면 LP레코트를 한 장 걸어 놓은 다음 이동방송차를 타고 간이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로 먹을 것을 사가지고
레코드가 끝나기 전에 돌아올테니 허락해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처음 걸어놓은 레코드는 순회 전도사인 로트목사의 동생이 기타를 뜯으며 가끔 성경귀절을 인용하는 디스크였다.
그는 레코드를 걸어놓고 나서 이동방송차를 타고 간이음식점으로 달렸다.
식당에 가보니 그 때까지 본 일이 없는 아가씨가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여기서 식사를 하든 방송국에 돌아가서 하든 상관없지. 30분 내에 돌아가기만 하면 돼’ 하고 생각했다.
식당에서 약20분이 지났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로트목사였다.
“라더, 지난 20분 동안에 한번이라도 우리 방송을 들어 보았나 ?”
그는 악의 없는 거짓말을 좀 하기로 하고 햄버거 판매대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못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로트목사는,“빨리 이동방송차로 가서 방송을 들어봐. 그리고나서 방송국으로 돌아가 그걸 고치라구. 그런 다음에 자넨 해고야 !”
이동방송차에 가서 라디오를 틀어 보니 로트목사의 동생이 “지옥에나 가라… 지옥에나 가라…”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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