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처남 월리엄은 은퇴해서 시골로 이사 갔는데 그 지방에서는 신문을 배달해주지 않아 불편했다.
그는 이사가자마자 신문보급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보급소에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댁이 사시는 동네에는 신문 배달을 하지 않습니다.”
몇 주일 동안 매일 아침 시내로 자동차를 몰고 가 신문을 사다 본 윌리엄은 자기 집 건너편 집 마당을 보고 신문보급소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 건너편에 사는 사람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입고 시내로 나가 신문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노란 비닐봉지에 넣어

자기 집 마당에 던져 놓은 다음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슬리퍼를 신은 다음 그 신문을 집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이 우리 동네에도

신문배달을 하고 있슴이 분명합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윌리엄의 집에는 신문이 꼬박꼬박 배달됐다. 





어느 화창한 날 아침 나는 왠지 부지런을 떨고 싶었다.
그래서 슈퍼마켓에 쇼핑을 가기로 했다.슈퍼마켓 주차장에는 차가 몇 대밖에 없었다.
'야,차가 몇 대밖에 없으니까 주차하기 쉬운데’ 하고 나는 생각했다.
반쯤 열려 있는 문을 통해 걸어들어간 나는 빵을 파는 사람,포테이토 칩을 파는 사람에게 차례로 인사하며 가게 한복판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가게가 텅텅 비어 있었다.
나는 물건을 잔뜩 골라 계산대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사람이 와서 미소지으며 돈을 받았다.
‘화창한 날씨니까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이런 일이 다 있어요 ? 사람도 없고 줄도 서지 않아도 되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그 사람에게 물었다.
“손님들은 언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죠 ?”
“약 반시간 후에요.” 그 사람이 참을성있게 대답했다. “그때 문을 열거든요.”





작년에 허리케인 '오팔'이 미시시피만을 강타할 기세를 보이자 지역 학교들은 휴교를 하고 배들은 단단히 매어놓고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마침내 비가 오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우리는 텔레비전을 틀어 놓고 지켜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기상대 직원을 출연시켜 기상문제에 관해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다.
십대인 듯한 여자 시청자가 전화를 걸어 집에서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때는 아직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은 때였다.
기상대 직원은 그 소녀의 두려움을 진정시켜주려 노력하면서 혹시 집안에 비상용 식량은 준비돼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소녀는 말했다. “네,준비돼 있어요. 그렇지만 집을 떠나야 하지 않나요 ?”
“어디로 가려고요 ?” 기상대 직원이 물었다.
그러자 소녀는 한참 있다가 대답했다. “나가서 데이트하려고요.”





일주일 전에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구두 한 켤레를 사려고 어떤 구두가게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구두 한 켤레를 골랐으나

돈이 모자라 그냥 돌아왔다.
아들은 나를 데리고 다시 그 가게로 갔다.
가게에 들어서자 구두가게 주인은 아들을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모자라는 돈을 가지고 왔군 그래.”
그러자 아들녀석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뇨、그러나 이번엔 은행가를 데리고 왔죠.”





아내가 사정이 있어 집을 비우게 된 톰이라는 친구가 어쩔 수 없이 홀아비 생활을 하게 된지 달포쯤 지났다.
우리 내외는 그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해서 그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우리 집사람이 끼니는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있느냐고 물으니까 톰은 “요즘 개밥을 실컷 먹고 있죠” 하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기겁을 한 아내가 소리를 질렸다.
“개밥이라고요 ? 아니, 세상에 톰이 그런 걸 먹고 살다니 그럴 수가 있어요 ?”
“여기 부엌에 좀 와 보세요. 내가 보여 드릴 것이 있으니까.”
톰이 냉장고 문을 열자, 시내 고급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개를 준다는 핑계로 싸 달래서 가지고 온 음식 봉지들이 즐비했다. 





우리 남편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할인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연쇄점에서 근무했다.
여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본사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 직원들의 전근 발령을 냈고 그러다 보니 우리는 친구들을 사귈 만하게

되면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했다.
한번은 켄터키주 프랭크포트라는 곳으로 전근을 가게 됐는데 또 다시 짐을 풀게 되니 몸도 몹시 피곤하고 우선 친구들이 없어서 쓸쓸했다.
그래서 꼭 마음에 내킨 것은 아니었지만 장난삼아서 이삿짐을 비운 큰 상자에다 '친구를 급히 구함'이라고 써서 누구든지 가지고 가도록

밖에다 내놓았다.
얼마쯤 있다가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나기에 나가 보니 현관에 이웃사람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은 밖에 내놓았던 상자를 보고 커피와 롤케이크를 들고 왔는데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그들의 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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