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으로 생긴 한 젊은 여성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내려 북적거리는 사람들 가운데 자기를 마중나온 사람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얼마동안 기다린 후에 그 여자는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서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데비라는 여자를 기다리고 계시나요 ?"
남자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활짝 웃으면서 여자를 끌어안고 꽤 정열적인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는 한 발자국 물러나서 다소 수줍어하며 "아닌데요" 하더라나.
마이어라는 사람이 찬구인 뮐러에게 발칸반도를 여행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로 미개한 곳이야." 마이어가 말했다.
“내가 자동차 타이어를 바꿔 달고 있는데 뒤에서 무엇이 사납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리길래 돌아보니 호랑이 한 마리가 막 덮치려고
하지 않겠어"
뮐러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코방귀를 뀌었다.
"발칸반도에 호랑이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
그러자 마이어는 그를 째려보며 탁자를 쾅쾅 두드렸다.
"자네는 내 여행기를 듣고 싶은가 아니면 나와 한판 붙고 싶은가 ?"
프랑스 포도주 산지인 보르도의 한 양복점 주인의 딸인 오당스 슈나이데르는 나폴레옹 3세의 통치시대 (1852-1870)에 파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렛타 가수였다.
오당스는 미모와 재능이 뛰어난 만큼이나 성격이 괄괄했고 엉뚱한 요구를 하는 때도 많았다.
연예계의 다른 스타들처림 그 여가수도 일찍 은퇴하길 거부하고 뚱뚱한 중년이 되도록 계속 활약하였다.
그런데 오당스는 극장지배인과 의상문제로 한번 다툰 적이 있었다.
새빨간 우단으로 만든 의상을 걸치겠다고 여가수가 계속 고집을 부리자 지배인은 정확히 무슨 색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물론 보르도산 포도주색이죠." 오당스는 자기 고향을 들먹거리면서 말했다.
"그럼, 도대체 어느 해에 담근 포도주 말인가요 ?” 하고 지배인은 분통을 터뜨렸다.
아들에게 빨랫감을 내놓을 때는 주머니를 다 비우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데 진절머리가 난 나는 이제 내가 빨랫감에서 찾아내는 돈은
돌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세탁실에 조그만 항아리 하나를 갖다 놓고 돈이 많이 모이면 아들이 토요일 저녁에 나를 데리고 나가서 저녁을 사 주고
영화를 보여주기로 했다.
빨래할 날이 되었을 때 나는 아들에게 빨래 광주리를 건네주며 자기 방에 가서 더러운 옷을 담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나는 아들이 주머니를 하나하나 비우는 것을 보고 흐뭇해했다.
그러나 그애는 옷을 광주리에 던져 넣으려고 하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지갑을 꺼내서 동전 한줌과 1달러짜리 지폐를 바지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리버풀(영국)에서 더블린으로 향하는 기선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대합실의 다른 승객들의 직업을 상상해 보며 지루함을 달랬다.
그런데 저만큼 떨어져 있는 한 중년 사내만은 짐작하기가 좀 어러웠다.
나는 그 사람이 음악가일거라고 했고 내 친구는 아마 세무서원 같다고 했다.
나중에 대합실을 나가면서 그 사람은 우리 앞을 지나며 슬그머니 미소를 띠고 말했다.
"두 분 다 틀리셨어요. 저는 실은 농아들이 말하는 사람의 입술을 보고 무슨 말인지 알게 하는 독순술 (讀脣術) 선생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즉석에서 멋진 연설을 잘하는 위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것은 오해.
처칠이 뛰어난 작문 솜씨와 언변의 소유자였던 것만은 분명하나 사실 그는 연설원고를 준비하고 다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언젠가 처칠이 의회에서 유달리 감동적인 연설을 하고 나왔을 때 내가 물어 보았다.
연설 도중 잠깐 멈추는 순간, 어떻게 그리 기발한 귀절과 적절한 단어를 끄집어낼 수 있소 ?"
처칠이 대답했다. "비결을 가르쳐 드릴테니 다른 사람에겐 얘기하지 마시오. 연설 중 잠시 멈추는 것도 바로 내 연설의 한 부분이오.
해야 할 말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일부러 잠시 머뭇거림으로쩌 그런 단어나 귀절이 즉석에서 떠오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거요.
즉 연설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연출이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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