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를 떠나는 비행기편에 오르기 직전, 나는 내가 갖고 있는 300리라를 써 버리기로 작정했다.
마침 배가 고팠으므로 나는 커피숍의 카운터에 들어가서 메뉴를 훑어보았는데 이탈리아 말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가격이 제일 싼 200리라짜리를 주문했다.
이윽고 물 한 컵과 소화제 알약 하나가 나왔을 때 내가 당한 낭패라니.
대학생 두 사람이 프라하의 어느 카페에 앉아 소련기념비를 쳐부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에 앉아 있던 한 노신사가 대화에 끼어들어 "젊은 양반들, 대답해 보시오. 동물을 좋아하는지 ?"하고 물었다.
젊은이들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의 뜻을 표했다.
"그렇다면 비둘기들을 위해서 기념비를 그대로 내버려두구려.
소련기념비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감정을 그 이상 누가 더 생생하게 보여주겠소 ?"
어머니의 80회 생신날이라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나는 우리를 키워주신 그 훌륭한 어머니의 명랑한 표정을 보고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해 오신 어머니의 지난날을 머리에 떠올렸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평생을 통해 가장 특별한 날이 언제였죠 ?"
그러자 어머니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오늘이지. 오늘이야."
히틀러가 유명한 점장이를 불러들여 자기가 죽을 날이 언제인지 점 쳐보라 했다.
점장이는 그날이 유태인들의 명절이라는 것 이상의 점괘는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히틀러 : "어느 명절 말이오 ?"
점쟁이 : "잘 모르겠습니다니다."
히틀러 : "똑똑히 대지 못하겠어 ?"
점장이 : "어느 날인지는 몰라도 당신이 죽는 날은 틀림없이 유태인들의 명절이 될겁니다."
딸아이의 레브라도종 사냥개인 벤슨을 산책시키고 있던 나는
우리 쪽으로 한 부부가 세 마리의 스코틀랜드 테리어들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
조그마한 세마리의 개들은 벤슨을 에워싸고는 앙앙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걷다가 뒤돌아 서서 외쳤다.
"벤슨, 빨리 와. 넌 이미 아침을 먹었잖아 ?"
"그랬겠죠." 남자가 대꾸했다 "하지만 얘들은 아직 아침식사 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