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마을로 이사를 가고 나서 보니 그 동네의 가게 주인들이 태평스럽게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남편의 새 양복을 세탁소에 가지고 갔을 때는 좀 걱정이 됐다.
세탁소주인이 “미안합니다,부인. 집사람이 지금 나가고 없는데 저녁 일곱 시까지는 세탁을 해놓겠습니다” 하고 말하길래
나는 도시에서는 양복 한 벌을 세탁하는 데 며칠씩이나 기다렸던 일이 생각 나서 "괜찮아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이따 여기 오실 땐 그냥 뒷문을 두드리시면 됩니다” 하며 양복을 집어들고 들어가려 했다.
나는 좀 머뭇거리면서 “좋아요. 그런데 뭐 쪽지 같은 건 안 주나요 ?” 하고 물었다.
그는 “필요없어요” 하더니 다시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잠깐만요, 댁에선 그게 우리 것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가 있죠 ?”
그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댁에서 찾아갈 때 얘길하면 되잖아요 ?”
어떤 남자 손님이 등받이가 높직하고 팔걸이도 길게 나온 안락의자를 하나 사고 나서 포장을 해 달라고 했다.
그래야만 자기 아내가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짐작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바니라는 학생은 몇 시간 걸려서 그 선물을 포장했다.
그는 덩치가 큰 냉장고 포장용 케이스에다 의자를 넣고 한 아름의 종이로 싼 다음 겹겹이 포장끈을 두르느라고 씨름을 했다.
그러고 나서 배달용 트럭에 싣고 보니 그 덩치가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조금 전에 그 의자를 산 손님이 가게로 들어서면서 리본에 매달려 있던 쪽지를 우리에게 내밀었다.
우리는 바니군이 일을 하다가 뭔가 잘못한 게 있었나 해서 걱정이 되었다.
바니군이 조심스럽게 적어 놓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다음 해에는 보석을 선물하세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한 학교의 교장인 제임스 M.베일리는 그 도시의 사친회 오찬 석상에서 자기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근간에 언제든지 학부모들의 의견을 기꺼이 들을 용의가 있다고 다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낮이건 밤이건 가릴 것 없이 연락을 주시기 바람니다. 여기 이 전화번호로…”
그때 갑자기 조로스 교감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그건 내 전화번호잖아요 !"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체중을 재고 나자 다이어트강습소의 강사가 금주의 주제인 의식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그 여성강사는 다이어트 음료나 드레싱은 어떻게 주문해야 한다느니, 고기는 튀긴 것보다는 구운 것을 먹어야 한다느니 하면서
막상 외식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끝으로 참석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내놓고 토론을 하도록 했다.
"외식을 하러 갈 때 부닥치게 되는 가장 큰 골칫거리가 무엇이겠습니까 ?”
그러자 한 여자가 얼른 이런 대답을 했다.
“강사님과 맞닥뜨리는 일이죠.”
휴가철에 여행을 하다 보면 유난히 속이 상하게 된다.
우리가 타고 갈 항공편이 몇 차례나 연발을 하게 되자 탑승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모두 지쳐서 화를 내고 있었다.
항공사 직원들은 승객들의 반응에 되도록 언짢은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마침내 탑승준비가 되자 한 승무원이 속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
“지금부터 128편의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부터 탑승한 뒤, 어린이들을 동반한 부모님들이 그 다음에
타시고 나면 끝으로 어린이같은 행동을 하는 남자분들의 가족들이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동물학자인 앤드루 시몬즈가 어느 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방금 차에 치인 듯한 다람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자기가 기르고 있는 올빼미나 솔개한테 갖다 주면 맛있게 먹으리라는 생각에서 그는 차를 길 옆에 대고 내려와 죽은 다람쥐를
종이 봉지에 주워 담았다.
그 때 그의 옆에 차 한대가 와서 멎었다.
그 당시의 일을 시몬즈는 이렇게 회상했다.
“귀티가 나는 한 부인이 측은하다는 눈초리로 나를 보면서 내 주머니에 1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넣어주더군요.
그러면서 ‘좀 먹을만한 것을 사 잡수세요’ 하지 않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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