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80대의 할머니 한 분이 있는데
아들 식구들과 같은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배달되는 우편물이 엇갈릴 때가 자주 있다.
어느 날 대학에 다니는 손자가 잠시 집에 와 있을 때 그 손자의 여자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기분나쁘게도 누군가가 편지를 뜯어 보고 나서 다시 테이프로 봉해 놓은 흔적이 보였다.
겉봉을 살펴보니 할머니의 글씨체로 다음과 같은 말이 띄어 있었다 :
“잘못 배달됐슴. 모르고 뜯어 봤슴. 아주 재미있게 읽었슴 !”
<이를 어찌할꼬>
몸이 뚱뚱한 내 친구 하나가 허리를 다쳐서 의사한테 갔더니 근육 푸는 약을 처방해 주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체중을 25kg 정도 줄이라면서 한 달 반쯤 지나서 경과를 전화로 일려달라고 말했다.
내 친구는 꼭 한 달 반이 지나서 전화를 했다.
“몇 킬로나 줄였죠 ?”
"모두 9kg이에요.한 저울에서 5kg,그리고 다른 저울에서 4kg요"
<코믹 스모>
올케와 나는 거의 같은 시기에 아기를 갖게 되었다.
올케가 진통을 시작하자 오빠는 올케를 데리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태우고 갔다.
나도 오빠와 함께 있으려고 뒤이어 병원에 도착했는데 오빠는 현판에서 나를 마중하면서 “대기실로 가자꾸나” 하고 말했다.
우리가 나란히 분만병동으로 걸어가는 데 어떤 입원환자가 몹시 부른 내 배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같은 병실 환자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 저기 좀 봐요! 저 남자가 애 밴 여자를 또 데리고 가네 !”
<설레발 甲>
대학을 마치고 생전 처음 취직을 하고 나서 나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우쭐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새로 이사한 아파트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아버지가 방마다 다니면서 필요도 없는 전등을 켜고 계셨다.
나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왜 그러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흐뭇하신 듯 웃음을 지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 순간을 22년 동안이나 기다려 왔단다. 네 집에 들러서 방마다 전등을 켜는 순간을 말이다."
<에이~>
가진 돈이 좀 부족해서 약간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애완용 개의 털을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머리를 좀 만져달라고 부탁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친구 솜씨가 하도 좋아서 나는 크게 마음이 놓였다.
‘‘야, 참 멋진데 ! 그런데 요다음에 미장원에 가서 이것과 똑같게 해달라고 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하니 ?”
그랬더니 그 친구는 재미있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그거야 간단하지. 꼭대기는 푸들강아지 머리 같이 해달라고 하고, 옆머리는 독일산 사냥개같이,
그리고 뒷머리는 티베트산 복슬강아지같이 해달라면 돼.”
<티맥 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