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를 임신한 나는 산부인과에서 의사가 초음파검진을 하는 것을 흥미있게 지켜 보았다.
의사가 12주 정도 된 아기의 초음파사진을 내게 주었는데 아기의 모습이 꼭 외계인 같았다.
남편과 내가 그 사진을 시어머니께 보여 드리자 시어머니는 한참 사진을 들여다보시고 나서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기가 외가 식구들을 닮은 것 같구나.”
<가속도 실험>
내가 근무하는 학원에 5살짜리 여자아이가 새로 들어왔다.
우리 원장님은 매우 뚱뚱한 분인데 그 아이는 원장님만 계실 때 등록을 하고 갔다가 이튿날 나 혼자 있을 때 학원에 왔다.
그 아이는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어떻게 하루 만에 살을 그렇게 뺐어요 ? 우리 엄마한테 그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레일 좀 없으면 어때>
7살과 5살인 위층의 꼬마 자매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두 아이 중 언니는 태권도 학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검정띤데, 넌 무슨 띠니 ?”
그 아이가 “노란띠요” 하고 대답하자 옆에 있던 그 아이의 동생이 끼어들었다.
“나는 말띠예요.”
<네덜란드 원룸>
마날리 근처의 언덕을 오르던 나는 매우 가파른 산비탈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나무그늘 아래 앉아 있는 목동에게 소들이 발을 헛디뎌 비탈로 굴러 떨어질 위험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럴 위험은 없어요.” 목동이 대답했다. “저 소들도 선생님처럼 등산을 많이 하니까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침대>
신혼시절 우리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버지는 돈을 꿔주시겠다면서 우리가 없는 동안에 집에다 돈을 두고 가겠다고 하셨다.
내가 직장에서 돌아와 보니 서재의 안전한 곳에 돈을 감추어 두었다는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나는 결국 어떤 책의 갈피에서 그 돈을 찾았는데 그 책의 제목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숨은 힘」이었다.
<나사에서 개발한 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