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가 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지갑이 좌석 밑으로 떨어진 것을 알았다.
아버지는 지갑이 어디에 떨어졌나 보려고 애를 썼지만 무릎 위에 놓인 점심식사 쟁반 때문에 볼 수가 없었다.
잠시 생각한 아버지는 갖고 있던 조그만 거울을 꺼내서 의자 밑이 보이도록 각도를 조절하여 지갑을 찾아냈다.
아버지는 순간 당신이 상당히 똑똑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누군가의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옆좌석의 스커트를 입은 여인이 놀란 표정으로 아버지와 아버지의 거울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 고향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셋방을 찾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설령 찾는다고 해도 월세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웬만한 옷장보다 조금 더 큰 방의 월세가 한 달에 많게는 600달러까지 나간다.
어느 날 내가 공사장 부근을 지나가다가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보았다.
'세들 분 구합니다. 지금 있는 상태 그대로 내놓습니다. 월세 400달러에 수도,전기,가스는 세입자 부담입니다.'
그런데 그 광고는 이동식 간이화장실에 붙어 있었다.
쇼핑센터에서 마음에 드는 잠옷을 찾다가 섹시한 여성 내의를 판다는 점포에 한번 들러 보았다.
다행히도 내가 찾던 잠옷이 있었다.
계산대 앞에 줄을 서 있다가 보니 내 뒤에 선 젊은 여자가 나와 똑같은 잠옷을 들고 있었다.
나는 늘 궁금해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줄에 들어 섰지만 나는 아직 '첨단'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우린 취향이 같군요.” 내가 그 20대 여성에게 으스대며 말했다.
“그렇네요.” 그 여자가 대답했다. “저도 할머니에게 드리려고 이걸 골랐어요.”
내가 열심히 조깅을 하여 온 지도 일년.
일전에는 뛰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있자니 굽혀펴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거기 앉아
다리 하나는 차 안에 또 한쪽 다리는 차 바깥 땅바닥에 대고 있었다.
유심히 지켜 보았더니 그 사람은 그런 자세로 머리가 땅에 닿을 때까지 숙인 다음 한참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나도 내 차로 가서 똑같이 해보았다.
머리를 숙이니 여기저기 근육이 당기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발견한 것이 자랑스러워 기분이 한참 좋아지려는 참인데 바로 그 때 아까 그 사람이 부인한테 큰 소리로 말하는 게 들렸다.
“여보, 열쇠를 찾았어 ! 역시 차 밑에 있었지 뭐요 !”
코네티컷에서 뉴욕시로 통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차시간표라는 것을 철도국에서 멋대로 꾸며 놓은 장식품 정도로밖에 생각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 전 새벽에 운행하는 기차가 제시간에 뉴욕에 닿은 일이 있었다.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던 남자가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오늘은 제시간에 도착했군요”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니까 읽고 있던 신문에서 얼굴을 든 상대편 남자 하는 말 :
“어이쿠, 그렇습니까 ? 나는 내 시계가 서 버린 줄 알았는데.”
자동차여행중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점심을 들려고 길가의 식당에 차를 세웠다.
식사 후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하고서야 할머니는 선글라스를 식당에 두고 나온 게 생각났다.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중이었으므로 식당으로 되돌아가려면 먼데까지 가서 돌아와야 했다.
할아버지가 투덜거리며 불평했으나,식당이 가까와옴에 따라 점점 조용해졌다.
그러다 식당 앞에서 차를 내릴 때 아주 겸손한 음성으로 말했다.
“흠,들어가는 김에 내 모자도 집어 와야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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