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강화 교육을 막 끝마친 나는 새로 배운 기억법을 실제로 응용해 보고 싶었다.
어느 날 아침 집사람이 몸이 불편해서 나는 회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슈퍼마켓에 들러 오겠다고 말했다.
아내가 꼼꼼하게 적어 놓은 67개의 쇼핑 품목을 다 읽어본 다음 나는 그것을 찢어 휴지통에 버리고 다시 아내에게 외워 보였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쇼핑 잘 해왔어요?’’ 하고 물었다.
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슈퍼마켓에 들르는 것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어느 일요일,어머니와 나는 여덟 살 먹은 사촌 여동생 수제나를 데리고 바닷가에 갔었다.
그때 나는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수제나는 이내 다른 여자아이와 친구가 되었다.
그 아이들은 둘이서 모래로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들이 무얼 하나 하고 가까이 가 보았다.
“얘들아,뭐 하니 ? 모래성을 쌓는거니?” 하고 내가 물었다.
그랬더니 그 아이가 화가 난 말투로 대답했다.
“아네요,연립주택을 짓고 있는거예요.”
몇 년 전의 일이다.
우리 친구 가운데 돈이 많은 농장주가 하나 있었는데, 그가 차를 새로 한 대 사려고 근처에 있는 자동차 판매점으로 갔다.
평범하게 생긴데다 사치스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 친구는 지저분한 옷을 입은 채 자동차 전시실을 어슬렁거리며 둘러보았다.
번쩍거리는 자동차를 넋을 잃고 구경하고 있는 그를 본 세일즈맨이 화가 나서 그에게 50센트를 쥐여주며 나가서 샌드위치나 하나
사 먹으라고 했다.
그 친구는 나와서 샌드위치를 사 먹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다른 자동차판매점에 가서 새로 나온 최신형 차를 한 대 샀다.
첫아기를 낳을 때 나는 진통을 12시간이나 겪었다.
그래서 두번째 아기를 낳을 때가 되어 진통이 시작되자 남편과 나는 이번에도 진통이 오래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은 자정쯤에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고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잤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지 4시간 만에 나는 아들을 순산했다.
너무 기뻐서 집에다 전화를 걸었더니 남편이 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이번엔 아주 예쁜 아들이에요 !” 하고 내가 말했다.
남편은 잠시 말을 않고 있더니 이렇게 물었다. “지금 전화하신 분이 누구시죠 ?”
여동생과 나는 다이어트를 철저히 하기로 하고 냉장고 문을 절대로 열지 않기로 했다.
첫날은 그런대로 잘 넘어갔다.
그런데 이튿날 저녁때가 되자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나는 보는 사람이 있나 없나 살펴보고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 안에는 여동생이 커다란 글씨로 써붙인 종이쪽지가 있었다.
“참을 수 없어서 언니보다 내가 먼저 열었어 !”
목사가 교회의 연례 축제때 한 젊은 부부와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는 자기가 최근 그 젊은 부부의 아기에게 세례를 준 것으로 착각을 하고 이렇게 물었다.
“그래 요즘엔 두 분이 밤에 잠을 좀 주무십니까 ?”
젊은 부부는 대답을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그 순간 목사는 자기가 착각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젊은 부부는 그 목사가 달포 전에 결혼식 주례를 서준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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