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그 채널의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서 우리는 화면이 잘 나오는 인근의 모텔로 가서 텔레비전을 보기로 했다.
우리가 모텔에 도착하니 방송시작 1분 전이었다.
나는 급히 로비로 달려가서 접수계 직원에게 “빨리 방 하나 주세요” 하고 소리치고는 서둘러 숙박인 카드를 작성했다.
그런 다음 나는 방으로 달려갔고 아내도 헐레벌떡 뒤따랐다.
내가 방문을 열려고 열쇠를 돌리는데 아내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그 모텔의 회의장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로비에서 웃으며 우리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내 사촌오빠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조그만 인스턴트 식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숙모가 이 상점의 계산대 일을 맡고 있다.
계산대는 식품 진열대 끝에 있고 손님들은 식탁으로 가기 전에 그곳에서 돈을 내도록 되어 있다.
우리 가족이 토론토를 방문했을 때 그 식품점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나의 두 아들과 남편, 그리고 내가 각기 접시에 음식을 담아 들고 계산대 앞으로 가자 숙모가 우리 아들을 보고는 돈은 내지 말고

대신 키스나 한번 해달라고 했다.
아들이 키스를 하자 다른 아들 역시 키스를 했고, 다음에는 남편이 그리고 다음에 내가 키스를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내 뒤에 서 있던 어떤 남자가 빙그레 웃으며 들고 있던 자기 지갑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 것이 아닌가 !





어느 날 밤 화장실에 들어가서 아스피린을 찾던 남편이 나에게 아스피린 약병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들어가서 남편이 뒤지던 서랍에서 금방 그 약병을 찾아냈다.
뭐든지 찾지 못하고 나에게 찾아달라고 하는 남편이 원망스러워서 나는 그의 눈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이제 당신도 하느님이 당신에게 주신 것을 좀 써먹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어요 ?”
그러자 남편은 빙그레 웃으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난 벌써 그걸 써먹고 있는걸.”

나는 남편의 그 말에 그만 녹아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미시간주의 작은 시골마을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남편과 나는 그 고장의 조용한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우리는 우편엽서를 부치기 위해 그 마을 우체국을 찾아갔다.
우체국에 들어서니 두 남자가 사무실 뒤에 있는 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우편함에 엽서를 떨어뜨리자 그중 한 사람이 “아,우편물이 하나 들어오는군” 하고 말했다. 





어느 날 식구들을 자동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어떤 아파트의 지붕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버지와 나는 급히 인근 소방서로 달려가서 신고를 하고는 소방차를 따라 그 아파트로 다시 달려갔다.
소방관 두 사람이 그 집 현관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들은 즉시 도끼로 현관문을 부수고 안으로 뛰어들어 갔다.
누가 더 놀랐을까 ? 소방관들이었을까 ? 아니면 발코니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있던 사람이었을까 ?





나이가 지긋한 우리 사장은 일을 할 때면 푸푸거리기도 하고 끙끙거리기도 하고 숨이 차서 헐떡거리기도 한다.
하루는 사장이 집에 전화를 걸게 되었는데 수화기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채 다이얼을 돌렸다.

그런데 그가 수화기를 집어 들기 전에 부인이 먼저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부인이 이미 전화를 받은 줄도 모르고 수화기를 어깨와 귀 사이에 올려놓은 채 작업을 계속했다.
잠시 후 그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은 줄 알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가 다시 다이얼을 돌렸다.

그랬더니 전화를 받은 부인이 이렇게 말했다.
“ 여보,방금 전화가 왔었는데,글쎄 어떤 고약한 녀석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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