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일하고 있는 공항 터미널 바닥에는 거대한 세계지도가 상감되어 있다.
어느 날 저녁 딸아이는 그 지도 위에서 식사를 들고 있는 한 젊은 부부를 발견했다.
그 부부는 우아한 린네르 식탁보와 굽 높은 잔에 술까지 따라 놓고 제법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건물안의 정돈을 책임지고 있던 딸아이는 부부에게 지도 위에서 식사해서는 안된다고 꾸짖었다.
그러나 부부의 설명을 듣고 난 딸애는 자리를 옮기라고 말할 용기를 잃고 말았다.
그들은 갓 결혼한 부부로, 자기들이 꿈속 에서 그리던 신혼여행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여기라고 말하더라는 것.
그 부부는 바로 하와이 위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뼈가 시린 어느 가을 밤, 초인종이 울리기에 나가봤더니, 우리 고장의 지방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가 빗물이 줄줄 흐르는 우산을
받고 서 있었다.
“금년 선거에서 진정 현명한 선택을 하시라고 찾아 왔습니다. "
그 사람이 말했다.
“제가 비가 쏟아지는 밤에 바깥에 나오는 바보인지, 아니면 이처럼 궂은 밤에도 일을 내보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결정하시라고요"
나는 그 사람에게 표를 찍었다.
남편과 나는 언제나 집안 일을 교대로 하고 있다.
내가 싫어하는 설것이를 남편이 하기도 하고, 남편이 싫어하는 잔디깎기를 내가 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는 서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내가 잔디를 깎고 있는 동안 남편이 느긋하게 쉬고 있는 것을 보고 남편을 노려볼 때마다
남편은 몹시 난처해했다.
하루는 남편이 내가 잔디를 깎을 때 입을 T셔츠를 하나 사왔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T셔즈 앞 쪽에는 큰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셔츠 등쪽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이는 설것이를 하니까. ”
내 친구는 젖먹이 아들을 돌볼 믿음직한 아기보는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한 부인이 면담을 하러 오면서 자기 딸을 데리고 왔다.
그 딸은 우리가 그전부터 아는 아이였다.
동네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품행이 좋고 똑똑한 10대였다.
잠시 이것저것 물은 뒤 내 친구가 그 부인에게 신원을 보증할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부인은 자기 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아이가 제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를 말해주는 훌륭한 본보기예요. ”
그 부인은 당장 그 일자리를 얻었다.
20년에 걸친 결혼생활이 이혼으로 끝난 뒤, 나는 함께 살자고 한 딸과 사위의 권유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들은 나에게 데이트를 하라고 부추겼다.
그 후 몇달이 지나서 나는 파티에서 만났던 매력적인 남성의 저녁 초대를 받았다
나는 '첫 데이트'에 들떠 있었고 집을 나가면서 딸에게 자정을 넘기지 않고 돌아오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벽 5시가 돼야 귀가해 발끝으로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더니 내 침실 문에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다.
“엄마, 다음부터는 늦게 되면,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전화번호가 몇번인지를 알려 주세요.
추신 : 다음 통보가 있을 때까지는 외출금지 ! ”
남편이 사무실을 딴 곳으로 옮기는 중이라 직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흔히 집에 돌아 오지 않고 밖에서 밤을 새우는 날이 잦았다.
어느 토요일 오후 남편의 낚시 친구가 집에 들렀다.
그러나 남편이 또다시 집에 없다는 말을 듣자,‘‘이 친구는 집에 붙어 있는 날이 하루도 없단 말이야 ! ” 하고 투덜댔다.
“알아요, 저도 그런 말을 했었다구요. ” 내가 대꾸했다.
“그런 말을 했었다뇨 ?"
내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래요,제가 임신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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