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조그만 교구의 사제로 있는데 최근 혈압이 좀 높은 그 교구의 주임사제가
성당에서 주방 일을 하는 아주머니에게 미국심장협회가 펴낸 요리책 한 권을 주었다.
요리책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데 전혀 익숙치 않은 그 아주머니는 마지못해 그 책에 있는 몇 가지 요리법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두어 달 후, 주임사제가 주방 아주머니에게 요리책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네, 아주 좋은 책이에요.”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제 남편도 신부님과 똑같은 증세가 있어요. 그러니 한 개의 돌로 새 두 마리를 잡은 셈이죠.”
폐렴으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던 5살짜리 딸 앤에게 소아과 의사가 X선 사진을 찍자고 했다.
앤이 X선 촬영을 몹시 겁내자 의사는 엔에게 보통 사진을 찍는 것과 똑같으며 조금도 아프지 않다고 안심시켰다.
방사선과로 가면서 앤이 의사에게 한마디 했다.
“좋아요. X선 사진을 찍겠어요. 그렇지만 난 웃진 않을거예요."
내가 비행기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밤에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겪었던 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가 탄 747기의 취사실 안 어디선가 물이 새서 마침내 뒤쪽 객실에까지 물이 스며 카페트가 질척질척해 지고
말았다.
그러자 잠이 덜 깬 여자손님 하나가 지나가는 나를 붙들고 물었다.
“그동안 비가 온 모양이죠 ?”
나는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네, 그렇지만 우리는 비를 막는 덮개를 쳐 놓았습니다.”
그 손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잠이 들었다.
내가 웨스트할리우드의 어느 국민학교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이다.
그 학교 학생들 가운데는 연예계와 관련이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어느 날 내가 그 학교 1학년생들에게 마술을 보여주었더니 어린 여학생 한 명이 활짝 웃으면서 내 앞으로
걸어나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아주 잘하시는데요. 내 대리인에게 전화 걸어보세요."
몇 년 전 내가 도시 교외에서 발행되는 조그만 신문의 기자로 일할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나는 건설공사현장을 지나다가 '위험. 방사성 물질'이라고 쓴 경고판을 보았다.
나는 좋은 기사거리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른 부장에게 전화를 걸고 취재를 하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장감독은 내가 나타난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죠. 하지만 신문에는 내지 말아주십시오.” 그가 말했다.
‘영화에서 흔히 듣던 대사로군.’ 나는 생각했다.
현장감독이 말을 이었다.
“이곳에 방사성 물질 같은 건 없습니다. 목재를 도둑맞지 않으려면 저런 경고판을 세워놓는 수밖에 없지요.”
남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사람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가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을 상대로 반대심문을 하고
있었다.
그 경찰관은 사고 당시 피고인의 입에서 술 냄새가 났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피고측 변호사는 찌그러진 차의 라디에이터가 터져 부동액이 땅에 흐르지 않았었느냐고 따졌고 증인도 그것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맡은 것은 술 냄새가 아니라 부동액 냄새일 수도 있겠군요?” 변호사가 말했다.
증인이 대답했다. “그렇죠. 그 사람이 마신게 부동액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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