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댁을 방문했을 때 돈이 떨어져 형님한테서 50달러를 꾸었다.
집에 돌아온 후 나는 한 두 주일마다 짤막한 편지와 함께 한번에 5달러씩 동봉해 보냈다.
형님은 내게 전화를 걸어 돈은 둘째치고 보내준 편지가 무척 반갑다고 했다.
전에는 내가 그처럼 정기적으로 형님에게 편지를 쓴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마지막 남은 5달러를 동봉할 편지를 부쳤다.
그 다음 주 편지함에 가보니 형님한테서 온 편지가 한 통 있었다.
그 편지에는 50달러가 또 들어 있었다.





신혼부부 시절 우리는 비좁은 트레일러에다 신혼살림을 차렸다.
공간이 너무 비좁아 TV 한 대 놓을 자리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전에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듣는 버릇이 생겼다.
얼마 후 우리가 집을 장만해 이사를 하자 시아버지가 집들이 기념으로 TV를 한 대 선물 하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고맙지만 저녁 때는 독서, 음악감상 등 할 일이 너무 많아 TV를 볼 시간이 없다면서 사양했다.
그런데도 시아버지는 그 후 수년 동안 계속 TV를 사 주겠다고했다.
어느 날 우리 부부가 시댁에 전화를 걸어 내가 4번째 아이를 뱄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모두들 반갑다고 한마디씩 했다.
그러나 제일 나중에 전화를 바꾼 시아버지는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아니, 너희들은 그래도 아직 텔리비전이나 볼 생각을

안한단 말이냐?” 하시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오른쪽 소매에 디자이너의 이름이 박힌 셔츠를 입고 식당에 갔다.
줄을 서서 식탁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나이 지긋한 신사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그리고는 내 소매의 이름을 가리키며 "멋진 이름이군요”라고 말했다.
조금 있다가 그 사람은 몹시 궁금하다는 둣이 이렇게 물었다.
“왼쪽 팔의 이름은 뭐라고 하죠 ?"





아내와 나는 캔사스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탑승안내원이 확성기로 “여섯 살 미만의 아이들과 예순 살 이상되는 분들은 지금 모두 타십시오”라고 알렸다.
해당 승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차례대로 비행기에 올랐다.
안내방송이 있은지 1분쯤 뒤 분명히 예순이 넘어 보이는 노인 한 분이 나타나 앞으로 갔다.
이윽고 아내와 내가 비행기에 타려고 가는 데 아까 그 노인이 비행기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가 그 노인에게 왜 타지 않고 거기 서 계시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공항 대합실쪽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마누라가 아직 저기 있는데 자기는 예순이 넘지 않았다고 우기지 않겠소.탑승권은 저 할망구가 갖고 있단말이오.” 





독신여성으로 나는 여러 해를 아파트에 세들어 살다가 마침내 집을 하나 샀다.
이사가는 날, 나는 이사짐 차에서 가구와 골동품이 내려져 집안으로 옮겨지는 것을 지켜보며 집 뒷문 옆에 서 있었다.
이제 남은 짐은 부엌식탁 의자 하나뿐이었다.
이사짐 나르는 사람들 중 우두머리가 그 의자를 부엌으로 날랐다.
그 사람이 부엌에서 막 나오는데 내가 혼자말로, “내가 신부라면 남편이 나를 새 집으로 안고 들어갈텐데”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발길을 돌려 나를 번쩍 들더니 부엌의자에 갖다 앉혔다.
그러더니,"이제 됐습니까?” 하고는 두말없이 가버렸다. 





어떤 여자가 내 친구에게 자기가 다니는 모임에 나오라고 한참 동안 조른 끝에 마침내 승낙을 얻어냈다.
내 친구는 그러나 자기는 집이 멀기 때문에 참석은 하더라도 밤 늦게까지 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걱정마세요.” 그 여자가 자신있게 말했다.
“아무리 늦어도 8시까지는 끝날테니까요.”
그런데 그 모임은 8시가 지났는데도 질질 끌며 계속되었다.
내 친구는 참을성있게 앉아서 기다렸다.
자정이 지났을 무렵, 내 친구는 폐회기도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친구는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시작했다.
“하느님, 용서하십시오, 지금 이 시간에 하느님을 깨우고 싶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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