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영국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날씨가 하도 변덕을 부려 우비를 한 벌 샀는데, 단추로 여미는 것이 아니고 접착포를 이용해서 붙였다 때었다 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회사건물에 들어서서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그 안이 후텁지근했다.
그래서 우비를 풀어 젖혔더니 접착포가 떨어지면서 옷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러자 내 앞에 서 있던 어떤 남자가 갑자기 자기 바지 궁둥이를 움켜잡더니 밖으로 뛰어 나가는 게 아닌가.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심부름만 하던 조가 기자로 승진했다.
그가 처음으로 취재하러 시내에 나갔을 때 수십 명의 경찰관들이 어떤 낡은 건물 앞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급히 차를 세우고 뛰어내린 그는 경찰간부 앞으로 가서 기자증을 급히 꺼내 보이면서 "무슨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경찰간부가 잠시 후 대답했다.
“지금 근무 교대중이오.”
언젠가 식구들 앞에서 내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얘기했더니 나이 어린 아들녀석이 내 사무실에 가 보고
싶어했다.
평소에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놈이었지만, 내가 직원을 하나하나 소개하면 무척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서 보니 그 녀석의 기분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 녀석이 투덜 거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그 녀석이 실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빠하고 같이 일한다는 어릿광대들(나는 ‘바보들’이란 의미로 이 말을 썼었다)은 못 만났잖아 ?”
미국 중서부지방에 사는 보험가입자 한 사람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갔다가 그곳 지점에 들러
정기적으로 내는 보험료를 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그는 자기의 가입자 주소가 딸이 살고 있는 피닉스로 변경돼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보험회사 사무실로 찾아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컴퓨터가 범한 이 과오를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겠느냐고 물었다.
담당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딸이 사는 피닉스로 이사하는거죠.”
남편은 개인 화물트럭을 회사에 지입해서 운행하는 운송업자인데,남편의 트럭은 그 모양이 특이해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띈다.
남편이 회사로부터 화물을 운반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그 지시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20번 출구로 나간 다음, 우측으로 꺾고, 두번째 길에서 좌회전하라.”
그런데 지시대로 갔는데도 다시 처음 고속도로로 나오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가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당황한 남편은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먼젓번과 다소 다른 지시를 받았다.
지시대로 두 번이나 돌아 봤지만 이번에는 그 고속도로의 길 건너편으로 나오게 됐다.
답답하고 화가 치민 남편은 문득 우측으로 꺾는 도로상에 경찰순찰차가 서 있던 것이 생각났다.
고속도로에서 다섯번째로 빠져 나온 그는 트럭을 경찰차 뒤에 대고 다가가서 물품도매상을 찾는데 어떻게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경찰관은 별로 생각하는 기색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돌아다닐 생각 말고 여기 가만히 있어요. 당신네 회사 트럭이 오전 내내 여길 지나갑디다. 다음 트럭이 나타나서
고속도로를 빠지는 걸 보고 그걸 쫓아가면 될거요."
항공화물회사의 트럭운전사가 무선전화로 배차계를 불렀다.
화물을 배달하려고 어떤 집에 들렀는데, 그 집 식구 가운데 한 사람이 트럭 있는 데까지 나와줄 수 없는지 물어봐
달라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 배차계가 운전사에게 물었다.
“다른 게 아니고, 앞마당에 큰 개가 있단 말야"
“그까짓 걸 가지고 뭘 그래 ?” 배차계가 빈정거렸다.
“사실은 개집에 써 놓은 말이 마음에 걸려서 그래.” 운전사가 실토했다.
"'심심하던 차에 너 참 잘 왔다.’ 이렇게 써 놓았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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