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기로 하고 내놓은 다음 아이들한테 학교 가기 전에 침대를 가지런히 정돈하고 가도록 타일렀다.
복덕방에서 집 살 사람을 데리고 오면 집이 깔끔하게 보이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그런 말을 한 후, 열다섯 살짜리 아들의 침대가 매일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보고 나는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에 아들아이가 잠든 후에 방을 들여다보고서야 비밀을 알게 됐다.
그 아이는 침낭 속에 들어가 방바닥에서 자고 있는 것이었다.



<개.출렁>



교회학교 성인반 참석자들에게 뜻을 분명히 전달하려는 생각에서 강사는 두 가지 가장 큰 죄악은 살인과 간음이라고 강조했다.
뒷쪽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손을 들고 두번째 죄악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사가 대답도 하기전에 참석자 가운데 어떤 여자가 이렇게 소리쳤다.
"프레드, 그건 걱정 말아요."



<단체 해외여행>



남편이 드디어 자기 부인이 속해 있는 부녀회가 주최하는 중고 가정용품 세일을 도와주기로 했다.
세일이 시작되고 몇 시간이 지난 후 남편이 부인에게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처분하라고 한 걸 모두 다 팔았소. 당신 기쁘지않소?"
"팔긴 뭘 팔아요?" 부인이 말했다.
"정말 팔았소. 이 방에 있던 것 말이오. 게다가 돈도 꽤 많이 벌었는걸."
그제서야 부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것은 내가 아끼는 이동식 옷장이란 말예요."



<한 대 피우자>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어떤 젊은 아버지가 손을 다친 어린 딸을 데리고 허둥지둥 뛰어 들어왔다.
의사의 치료가 있기 전에 나는 그 어린이의 인적사항을 기록해야 했기 때문에 그애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좀 머뭇거리며 말했다.
"집사람에게 전화 좀 걸어도 될까요? 얘는 쌍둥이인데요,

내가 너무 급하게 뛰어 오느라고 어느 아이가 다쳤는지 미처 알아놓지 않았거든요."




<고양이를 쉽게 잡아보자>



아버지,누이동생과 함께 나는 브라운슈바이크 시내를 산책하며 둘러보고 나서 우리가 차를 세워 놓았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떤 노인이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혹시 우리가 거기서 25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잘츠기터라는 곳에서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그곳에 왔다가 사람들 틈에서 아들을 잃어버리고 집까지 데려다 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차를 태워 주겠다고 하니까 그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아이구 고마워라, 하느님이 내게 당신을 보내주셨구려"하고 말했다.
나는 킬킬 웃으면서 여동생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공교롭게도 우리 아버지는 목사였다.




<귀여운 아기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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