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티비>
우리의 결혼 25주날기념일을 축하한다고 항공사에서 샴페인 한 병을 선사하는 바람에
면세품 휴대한도를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관원은 우리가 결혼한 지 25년이 됐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지친 표정으로 증거라고는 자기 눈 밑의 주름살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세관원이 말했다.
"그러면 이 샴페인을 우리가 드리는 것으로 하죠."
캐나다 남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여행하고 있는데
우리 앞에 미국에서 온 캠핑 자동차가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차는 고속도로의 최저속도보다 횔씬 느리게 가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가며 답답해서 어쩔 줄 모르던 남편의 눈에
그 자동차 뒷유리에 붙은 다음과 같은 쪽지가 보였다.
"느리게 가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신의 나라가 하도 아름다워서 그 경치를 즐기며 가는 중입니다."
우리 남편이 잔디에 물을 주고 있는데 신문배달 소년이 왔다.
"뭐야?"
"신문이에요."
"그래 ? 좋은 뉴스가 없으면, 신문을 도로 가져가야 돼. 알겠어?"
남편이 소년에게 농담을 했다.
"그럼 몇 시에 다시 올까요?"
소년이 대꾸했다.
런던 웨스트엔드의 어느 상점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한 작은 소녀에게 이름을 물었는데 그 소녀는 눈을 흘기기만 했다.
산타클로스가 다시 이름을 묻자 그 소녀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오늘 아침 사우샘프턴에 있는 데브넘스에서 내 이름을 일러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벌써 잊어버렸단 말예요?"
우리 어머니는 언젠가 홍역에 걸려 앓고 있는 친구의 3살난 딸의 병문안을 갔다.
머리카락이 다 빠진 인형이 그 아이 옆에 있는 걸 보고
어머니는 "이 인형 참 예쁘구나!"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웃으며 대꾸했다.
"아줌마가 이 인형을 좋아하셔서 기뻐요. 이 인형은 아줌마를 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