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꾼>
내가 일하고 있는 캔디가게에는 도자기로 만든 예쁜 인형이 진열되어 있다.
그 인형에 흥미를 느낀 손님이 카운터 앞으로 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금발이 참 예쁘군요."
금발의 동료직원이 "고맙습니다" 하고 웃으며 대답하자 그 손님은 "천만에요" 하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농사를 짓는 나의 친구에게 일자리를 부탁했다.
그 사람은 최근에 그만두게 된 일자리에서 밭을 갈고, 젖소의 젖을 짜며, 송아지를 먹이고,
여물을 썰었으며,땔나무를 수레로 실어 오고, 채소밭을 가꾸고, 접시를 닦는 일을 했다고 말하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주인은 결혼하더니 나를 해고하더구만요."
9살 된 아들을 데리고 쇼핑을 하러 갔다가
길거리에 있는 자동현금인출기에서 카드로 돈을 찾게 되었다.
혹시 강도라도 나타날까 걱정이 되어 내가 아들에게 기계에서 돈을 꺼내려고 하니
보는 사람이 없는지 망을 보라고 일렀다.
기계에서 빳빳한 20달러짜리 지폐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진 아들이 말했다.
"엄마, 한번 더 해. 아무도 보는 사람 없어 !"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자넨 아마 믿지 않을거야.
어떤 친구와 얘기를 하는 동안 나는 줄곧 그 친구를 에이브러햄이라고 불렀단 말야.
얘기가 거의 끝나갈 때 비로소 그게 그 친구의 이름이 아니고 자네 이름이라는 게 생각났지 뭔가?
정말 무안하더군 "
"그럴 수도 있지 뭐. 하지만 내 이름은 에이브러햄이 아니고 데이비드라네."
그 가엾은 친구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시골 의사인 우리 숙부님은 결혼한 지 50년이나 되었다.
한번은 어떤 환자가 숙부댁에 찾아왔는데 숙부님이 마침 계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 환자는 숙모님에게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의 긴 내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얘기를 끝내고 나서 기대에 찬 눈으로 숙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의사선생님과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사셨으니 내 병에 대한 처방쯤은 써 주실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