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어느 날 회사에서 돌아와 보니 집에서 오페라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내 노력이 효과를 냈구나 하고 흐뭇하게 생각했다.
10대인 아들이 막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나는 그애가 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을 축하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음악을 들으려고 튼 게 아니라, 도둑이 들까봐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그랬을 뿐이에요."
어느 날 저녁 8살짜리 아들과 함께 텔리비전 뉴스를 보고 있는데
아나운서가 환율시세를 알리고 있었다.
"달러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들이 나를 돌아보며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내가 생각해낸 대답은 1달러를 가지고 전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잠시 생각에 잠긴 것 같더니 이렇게 물었다.
"가게 주인들이 그걸 알고 있을까?"
어느 공인 부동산소개업자가 우리들에게 집 한 채를 팔기 위해
그 동네 주거환경을 선전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도록 허풍을 치고 있었다.
"여기는 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소개업자가 말했다.
"이 기막힌 기후, 건강에 조옷치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병에 걸리거나 죽을 염려라곤 없습죠."
바로 그때 장례행렬이 지나갔다.
"쯧쯧 !"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가엾은 의사나리. 환자가 없어서 굶어죽다니."
내가 아는 한 여자가 최근에 소원이던 가수수업을 하기 위해
남편과 아이들을 남겨 놓고 1년 예정으로 유럽으로 떠났다.
나는 그 여자의 식구들이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갈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남편을 돌아보며 물었다.
"만일 내가 노래를 하기 위해서 1년 동안 유럽에 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겠수?"
남편의 대답은 조용했지만 아주 분명했다.
"집안에 들어 앉아서 노래를 불러대는 것보다야 낫겠지"
나는 형과 사냥을 갔다가 발목을 삐었다.
걸을 수 있을 것같이 생각되었지만,
나는 형에게 약 2km 떨어져 있는 트럭까지 업어 주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형은 90kg이나 되는 내 몸을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좋다. 하지만 단번에 업고 가지는 못할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