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타기>
버르장머리 없는 말을 많이 하는 암컷 앵무새를 최근에 사들인 한 남자가
목사님으로부터 다음주에 심방을 오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새의 말버롯 때문에 걱정이 된 그는
아주 얌전한 수놈 앵무새 두 마리를 기르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놈 앵무새 중 한 마리는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발톱에 장미꽃을 끼운 채 아베마리아를 부를 수 있었다.
"며칠 동안만 내 새 좀 맡아주겠나?"
그가 친구에게 부탁했다.
"내 앵무새가 자네 새들한테서 좋은 말버릇을 배웠으면 해서 그래. "
그 친구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암컷 앵무새를 가지고 가서 믿음이 깊은 자신의 앵무새들 옆 새장에 넣었다.
갑자기 수놈 앵무새 한 마리가 기도를 멈추고 다른 한 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젠 그거 집어치우라구 ! 지금까지 올린 기도가 이루어졌잖아 ? "
어느 건설회사의 간부가 어느 날 근로자들의 장인정신을 시험해보려고 현장으로 나갔다.
그는 일하고 있는 목수에게 다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목수가 되물었다.
"마룻바닥에 싸구려 합판들을 못질하는 중이죠.
이봐요, 난 댁 같은 사람하고 얘기할 틈이 없어요.
이 껄렁한 회사에서 주는 보수가 쥐꼬리만하니
빨리 이 쓰레기들을 못질해야 또 다른 쓰레기더미로 옮겨갈 수 있고
그래야 오늘 몇 푼이라도 더 벌 게 아니오? "
다음에 간부는 벽돌공에게로 다가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저는 벽돌들이 제자리에 단단하게 붙어 있도록 하는 모르타르를 섞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이 벽돌들을 형태를 잡아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릴 참이죠.
한줄 한줄 하늘을 향해 올리다 보면 법원건물의 벽이 완성되겠지요.
이 벽은 진실과 정의의 상징으로 수십년 동안 우뚝 서 있게 될겁니다.
미국의 정의를 대표하는 등댓불 역할을 하겠죠. "
그의 말을 듣던 간부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멍청이 같으니라구 ! 이건 격납고지 법원이 아니야 ! "
어떤 남자가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는 소년을 붙잡았다.
그는 소년의 팔을 움켜잡고 농부에게 끌고가 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소리쳤다.
반쯤 따라가던 소년은 모자를 뒤에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좋다. 내가 여기서 기다릴테니 가서 모자를 갖고 오너라. "
그는 그날 소년을 다시 보지 못했다.
이튿날 그 남자는 같은 소년을 과수원에서 또 잡았다.
"이번에는 끝까지 끌고 가서 농부에게 넘겨주고 말겠다. "
그들이 농장에 도착하기 전에 소년이 말했다.
"아저씨, 과수원에 내 모자를 놓고 왔어요."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이렇게 대꾸했다.
"그런 식으로 나를 또 속일 생각은 하지 마라.
넌 여기 있거라. 내가 가서 가지고 올테니. "
수화를 배우는 강의실에 도착해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
잠시 후 교사인 제러미가 도착했다.
제러미는 농아지만 말도 할 수 있고 수화를 사용할 줄도 안다.
그때 관리인이 와서 우리에게 말하기를
자기가 나중에 문을 잠그러 다시 안 와도 되도록 문을 밖에서는 열리지 않게 잠그고 가겠다고 했다.
교실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초인종을 눌러 제러미에게 왔다고 알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제러미는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곧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러면 되겠어요.당신이 초인종 소리를 들어요. 내가 문을 열게요."
나는 깜박 잊고 파티에 갖고 갈 포도주를 사지 못했기 때문에
옆집에서 한 병 빌리려고 전화를 걸었다.
옆집 남자는 집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집 열쇠를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옆집에 들어가서 선반에서 포도주를 한 병 골라 가지고 왔다.
파티 석상에서 주인과 손님들이 모두 내 포도주를 칭찬했다.
나는 파티가 끝난후 그 포도주 병의 레테르를 떼어 가지고 왔다.
동네의 주류판매점에 갔더니 그 포도주는 값이 98달러나 된다고 했다.
나는 그 포도주를 사서 옆집에 가지고 가서 고맙다고 인사한 후 그의 포도주 취향을 칭찬해주었다.
그는 자랑스러운 어조로 내가 가져갔던 포도주는 집에서 담근 것이며
포도주 병은 쓰레기통에서 주운 것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