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곧 지혜'(Older and wiser) (Years bring wisdom)라는 서양속담을 과학도 인정했다.
연장자들이 젊은이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6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소개됐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60세 이상 노년층이 청·중년층보다 사회적 지혜에 있어서 더 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제시한 '사회적 지혜'란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등을 말한다.
연구진은 미시간 주민 247명을 25~40세, 41~59세, 60세 이상 세 집단으로 나눴다.
그리고 사회적 갈등을 담은 3가지 가상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해법을 물었다. 가령 이런 식이다.
"경제 사정이 좋은 타지키스탄에 이웃 키르기스스탄 이민자들이 늘면서 문화 갈등이 일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인들은 자기 관습을 고수하려는데 반해 타지키스탄인들은 완전 동화를 원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안 평가 기준은 ▲분쟁 당사자 양쪽의 관점을 아우르는 능력 ▲사회 상황의 가변성에 대한 혜안 ▲갈등 해결에는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타협안을 찾을 줄 아는 능력 ▲자기 식견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능력 등이었다.
채점 결과 '60세 이상'이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점수가 높았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니즈벳(Nisbett) 박사는 "이번 결과를 통해 연장자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에 있어서는
기여할 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계는 "지혜는 나이와 더불어 자란다는 오랜 상식을 잘 입증한 연구"라고 평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린 해셔(Hasher) 심리학 교수는 "이전까지 나이를 감점 요인으로 보는 연구가 많았던 데 반해
이번 연구는 노화의 이점을 보여준 점에서 중요하다"며 "직장에서 나이 든 직원들에게도 계속해서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뇌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주간 유에스뉴스 & 월드리포트는 보도했다.
뇌영상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은 청년들보다 이마 쪽 전두엽을 더 많이 쓴다.
전두엽은 추상적 사고나 문제 해결, 개념 구성, 멀티태스킹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장자들이 새것을 배우는 데는 느려도 축적된 지혜를 활용하는 데는 월등하다는 얘기다. (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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