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식품업체가 만드는 고추장의 상당수가 중국산 고춧가루와 국산 고춧가루를 섞어서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부 고추장 제품에 들어가는 고추양념(고춧가루와 소금·마늘·양파 등을 섞어 만든 고추장 재료)은

100%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들 회사는 고추양념에 고춧가루와 물엿, 쌀가루나 밀가루 등을 넣고 고추장을 만듭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청정원 순창 우리쌀 찰고추장'과 CJ제일제당의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에

들어간 고추양념은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고추장 제품 제조에 사용된 전체 재료 가운데 중국산 고추양념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4%에 달합니다.

 


두 제품에 붙여진 성분 표기에 따르면, 핵심 재료인 고춧가루 함량은 각각 11.3%이며

이 중 절반 정도인 5.3%가 중국산입니다.
대상 '순창 우리쌀 찰고추장'의 경우 '우리 쌀 100%'로 만들었음을 내세우고 있지만,

핵심 재료인 고추는 중국산을 절반 가까이 사용한 셈입니다.

 


두 회사는 자사 제품에 '태양초'(햇볕에 말린 고추) 성분이 들어갔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산 태양초는 적은 양만 들어갔습니다.
'순창 우리쌀 찰고추장'의 경우 태양초 함량 8.5% 가운데 국산 태양초의 함량은 3.2%뿐이었고 나머지는 중국산이었습니다.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 역시 태양초 함량 8.0% 가운데 국산 비중은 2.7%였습니다.

 


이 두 가지 제품은 각 회사의 주력 제품입니다.
'순창 우리쌀 찰고추장'은 대상에서 내놓는 전체 고추장 제품 매출의 30%,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은

CJ제일제당 고추장의 70%를 차지합니다.

 


두 회사 관계자는 "국내 원료만 갖고는 부족해 중국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쳐 일부 고추장 재료를 들여오고 있다"며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국산 재료만 사용한 제품도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00% 국산 재료를 사용한 '해찬들 100% 국산고추장'을 작년 6월 출시했다"고 말했으며,

대상측은 "100% 국산 고춧가루를 쓴 '우리 쌀로 만든 현미 고추장'을 지난해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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