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봄답지 않게 서늘한 날씨 때문에 벌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양봉 농가는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2개월간 벌을 길러 5월 초 벌통을 싣고 아카시아 꽃이 많이 피는

경상도·전라도 지역으로 떠난다.
아카시아 꽃은 꿀이 많기 때문에 양봉 농가는 아카시아 꽃이 피는 5월 한 달 동안 한 해 꿀 농사를 짓는다.


  

한국양봉협회 최규칠(50) 사무총장은 "전국 3만8000 양봉 농가의 벌 생산량은 작년의 30% 수준이어서 꽃이 피어도

꿀을 딸 벌이 없다"고 했다.
피해가 심해지자 농림부도 지난 13일부터 전국 양봉 농가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번성해야 할 벌들이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저온(低溫)현상이다.
올봄까지 쌀쌀한 날씨가 계속돼 꿀을 따러 나간 벌들이 얼어 죽는 것이다.
눈·비도 유난히 많이 왔다.
날개에 눈이나 비를 맞은 벌은 땅에 떨어져 죽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하순 평균기온은 평년에 비해 1.2도나 낮았다.
초겨울에 가까운 날씨는 수일 전까지 이어져 최저 기온이 영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 강수 일수도 14.3일로 한 달의 절반은 눈·비가 왔다.
최규칠 사무총장은 "일하러 나간 벌이 얼어 죽어 유충을 돌볼 벌이 없고, 여왕벌도 움츠러들어 알을 낳지 않아

벌이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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