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틴에이저들의 세계탐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베레스트 정복, 단독 세계항해, 남·북극점 도달 등 최근 극한지역의 탐험뉴스를 장식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오랜 경험으로 얼굴이 거칠어진 베테랑 어른들이 아니라 아직도 숙제 걱정을 해야 하는 십대 청소년들"이라고 전했다.
4일 시작된 243㎞ 장정의 사하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소년 헥터 터너(Turner·16)는 '최연소 영국인 완주자' 타이틀을
노리며 사막을 누비는 중이다.
같은 날 에베레스트를 향해 출발한 조디 스튜어트(Stewart·20)는 18세 때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목표로 탐험을 시작했고,
20세에 이미 4대륙 정상에 올랐다. '영웅(참전용사)을 위한 기금' 모금을 진행 중인 스튜어트는 출발 전 영국 BBC에
"21번째 생일을 세계 최고점에서 맞는 짜릿함을 위해 5월 말까지 등정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소년 케일럼 매킨타이어(Macintyre·16)는 히말라야 아마다블람(6812m) 정상을 밟았다.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가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등정 불가'라고 고개를 저었던 악명 높은 산이다.
이 소년의 도전은 2006년 여동생의 뇌암 판정을 계기로 시작됐다.
현재 '어린이 암 기금' 모금엔 목표액의 93%인 6049파운드(약 1035만원)가 모였다.
지난해 8월 최연소 단독 세계일주 항해에 성공한 영국 소년 마이크 퍼햄(Perham·18), 2008년 대서양 횡단에 성공해
기네스북에 '최연소' 기록을 남긴 레이철 플랜더스(Flanders·19), 2006년 19세 생일을 에베레스트에서 맞은
롭 건틀렛(Gauntlett·2009년 사고로 사망), 13세 때 법원 명령으로 발이 묶였지만 이 명령이 만기되는 올해 7월 단독 세계일주
항해에 나서려고 절치부심 중인 네덜란드 소녀 라우라 데커(Dekker·16) 등 극한상황에 도전하는 10대들이 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십대들의 도전이 활성화한 데는 탐험 장비 및 통신기술 발전이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나침반·지도 대신 이들은 2m마다 좌표를 표시해주는 위성항법장치(GPS)로 무장하고 길을 나선다.
탐험내내 연락두절이었던 과거의 모험은 낡은 무용담일 뿐이다.
21세기 십대 탐험가들은 세계 어디서건 위성전화로 집과 연락하고, 매일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팔로어(follower)와 대화한다.
기업홍보에 활용하기 좋아 스폰서를 구하기도 수월하다.
4월 중순쯤 북극점으로 떠나는 영국 소년 파커 리오터드(Liautaud·15)는 비용 전액을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후원받았다.
리오터드는 CNN에 "탐험 과정을 하루 두 번씩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GE는 내 또래 청소년들에게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웬만한 탐험기록이 모두 깨진 상황이라 '최연소' 도전이 아니면 모험 욕구를 자극받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험가 그랜드 슬램(7대륙 최고봉 등정 및 남·북극점 도달)' 석권자 데이비드 헴플먼-애덤스(53)는 "이제는 아주 어리거나
방법이 독특하지 않으면 탐험계에 족적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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