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牡丹)과 목단(牧丹).
국어사전에 "모란(牡丹)"과 "목단(牧丹)"을 동일한 식물명으로 설명하였을 뿐 아니라,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言衆(언중)들이 분멸하지 못하고 쓰고 있다. 더구나 최근 성행하고 있는 "고스톱 화투놀이"에서 六月(유월)의 화투장을 칭할 때 으레 "육목단"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오히려 "목단"이 우세하게 쓰일 정도다. "모란(牡丹)"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중국에서도 唐代(당대)에 비로소 이름이 알려진 꽃으로 되어 있다.
함박꽃 곧 芍藥(작약)에는 草芍藥(초작약)과 木芍藥(목작약)이 있는데, 목작약을 뒤에 "牡丹(모란)"으로 칭한 것이다.
목작약을 "모란"으로 칭한 유래는, 모란꽃에 丹色(단색), 곧 붉은색이 最上(최상)이고, 또한 모란꽃은 씨를 맺지만 뿌리에서 싹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牡(모)"자는 본래 동물의 수컷을 뜻하는 말이다. "모란"의 다른 이름으로는 "鼠故(서고), 녹구, 百兩金(백양금), 花王(화왕)"등이 있는데, 모란을 "화왕"이라 함은, 群花(군화)중에 모란이 제일로, 작약이 제이로 品評(품평)을 받았기 때문에 모란을 화왕, 작약을 花相(화상)이라고 일컫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牡丹"을 "牧丹"으로 잘못 쓰게 된 것을 문헌상으로 살피면, 三國遺事(삼국유사)에서 "牧丹"으로 誤記(오기)한데서 시작된다. 곧 신라 善德女王(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모란꽃을 그린 그림과 그 씨를 보내왔는데, 선덕여왕이 그림을 보고 이 꽃이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곧 그 씨를 심어 꽃을 피게 한즉 과연 향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은 모란 향기 대단합니다)
또한 "牡丹"의 한자음이 "모단"인데, "모란"으로 발음한 것은 이미 宣祖(선조) 9년(1576)에 柳希春(유희춘)이 지은 [類合(유합)]과 燕山君(연산군) 2년(1496)에 간행된
[眞言勸供(진언권공)]에 "모란"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면, 이미 50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모란"으로 발음하였음을 알 수 있다.
牡丹꽃을 牧丹꽃으로 일컬은 유추현상에서 滿洲(만주) 吉林省(길림성)에 있는 "牧丹江(목단강)"을 '牡丹江(모란강)'이라고 잘못 칭하게 되었다. "牡"와 "牧"을 구별하지 못하여 동일한 식물명이 두 가지로 쓰이게 된데 대하여 최근(1989년)에 개정 실시한 표준어규정에서는 마땅히 "모란(牡丹)"을 표준어로 삼고, "목단(牧丹)"을 非標準語(비표준어)로 정하였어야 옳다. 표준어 심의위원회에서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어휘에 대해서는 추가로 재심하여 올바로 시정하여 주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月刊 한글+漢字문화에서(陣泰夏 作 )
모란 동백-조용남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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