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꽃





불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인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372년)로, 들어온 것은 벌써 1600∼1700년이 되었다.

풀꽃이름에도 ‘불두화/ 부처손/ 동자꽃’ 등 불교 영향이 많이 스며 있다.

서양 풀꽃이름 중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것들에 견줘본다면, 문화바탕이 확연히 다름을 엿볼 수 있다.

염주나무는 영어로 ‘욥의 눈물’(Job’s tear), 삼색맨드라미는 ‘요셉의 코트’(Joseph’s coat)로, 성경을 알아야만 하는 이름들이 꽤 된다.

‘부처꽃’은 냇가나 연못 등 습지에 자라는데, 길고 화사한 자주보랏빛 꽃을 승려들이 백중날(음력 7월15일) 재를 올리면서

부처님께 바쳤다고 해서 붙었다는 견해가 있다.

전국 어디에나 있고, 연꽃과 함께 절 근처에 많이 피며, 그때가 가장 절정기니까 그럴듯한 설명이다.

또한 이 꽃을 부처님 앞에 흔히 바친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천굴채’(千屈菜)라 하며, 방광염을 낫게 하거나, 이뇨제·지사제로 쓴다.

요즘 새로 생기는 생태공원이나 냇가마다 보기에도 좋고 물도 맑게 한다고 많이 심는다.

날씨가 좀더 더워지는 칠팔월에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한국의 자원식물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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