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日 정치인 공식 행사 때 왜 연미복 차려입을까

1일 일본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총재가 이끄는 새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이시바 총리와 신임 장관들은 천황의 공식 임명을 받은 직후 총리 관저의 붉은 카펫이 깔린 계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여성 장관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연미복을 차려입었다. 
일본 정치인들은 왜 공식 행사에서 꼭 연미복을 입을까?


일반적으로 턱시도보다 연미복이 더욱 격식 있는 정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옷의 정확한 명칭은 ‘모닝 드레스(morning dress)’로, 18세기 전후 영국 귀족들이 낮에 업무를 보고 승마할 때 입던 옷이다. 
궁정에 들를 때 격식을 갖출 수 있도록 옷감이 길게 늘어져 엉덩이 부위를 가리지만, 승마할 땐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있다.

 

 

<1일 출범한 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 관료들이 총리 관저 계단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 전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맨 앞줄 가운데가 이시바 신임 총리.>

 


일본은 19세기 말 메이지유신으로 서구 열강들과 수교를 맺으면서 동등한 국제적 지위를 갖추기 위해 서양의 의복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이후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국가를 대표해 해외 국빈을 만나는 자리에선 꼭 모닝 드레스를 입으며, 특히 천황을 알현하는 자리에서는 이 복식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불문율이 생겼다. 
일반인들도 자녀의 결혼식이나 학교 졸업식 같은 특별한 날에 빌려서 입는 경우가 많다. 
일본 여성 국회의원은 보통 전통 복장인 기모노를 많이 입지만 요즘엔 활동하기 편한 양장도 많이 입는다.(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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