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좁아서 동료를 살리지 못한다.’ ‘슛이 정확하지 않아 오픈 찬스에서도 종종 망설인다.’
미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포인트가드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6·캐나다)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카우트들로부터 받던 평가였다.
1라운드 11번(샬럿 호니츠)으로 지명받긴 했으나 곧바로 다른 팀(LA 클리퍼스)으로 트레이드됐다. 초특급 유망주는 아니었던 셈이다.
신인 시절 그는 82경기에 나서서 경기당 평균 10.8점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0.6개(성공률 36.7%).
198㎝ 키 가드로서 득점력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스카우트들 평가가 맞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단 하나 여지를 남긴 언급은 있었다.
“누구보다 뛰어난 성실함(work ethic)이 발전시킬 수도 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켄터키대학 시절부터 알아주는 연습 벌레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으로 농구 유학을 온 이상 이국 땅에서 성공해야겠다는 강한 열망이 작동했다.
대학 시절 은사 존 칼리파리(64) 켄터키대 감독은 “그는 훈련장뿐만 아니라 강의실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였다. 그를 보고 ‘미래의 NBA 올스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저스-알렉산더>
길저스-알렉산더 연습량은 프로(NBA)에 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매 연습마다 세계 최고 수비수가 나를 막는다고 생각한다.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어느새 그 수비수를 뚫어낸다”고 했다.
덕분에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첫 팀(클리퍼스)에서 1년 만에 지금 팀(선더)으로 또 옮겨야 했지만 새 팀에서 잠재력을 발휘했다.
득점력은 2년 차 때 19.0점, 3년 차 23.7점, 4년 차 24.5점에 이어 지난 시즌 31.4점까지 수직상승했다.
지난 시즌 올스타는 물론, 리그 퍼스트 팀(베스트5)에도 뽑혀 이젠 당당히 차세대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는 걸 이번 시즌에도 증명하고 있다.
평균 31.1점으로 댈러스 매버릭스 루카 돈치치(34.2점)에 이어 득점 2위에 6.5어시스트 5.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개인 통산 가장 많이 하고 있다. 3점슛 역시 경기당 1.2개(37.1%)로 신인 시절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었다.
혼자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팀 역시 37승17패(승률 0.685)로 2013-2014 시즌(0.720) 이후 10년 만에 가장 기세가 좋다.
서부 콘퍼런스 2위. 지난 시즌 10위에서 8계단 뛰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지난 11일 발표된 NBA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니콜라 요키치(29·덴버 너기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선더가 중하위권에 있을 거라는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서부 4위 안에 든다면 MVP는 알렉산더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성 시대는 이제 막 시작이다.(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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