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웠다 2

                      양광모

 



삶은 산문이지만

사랑은 운문이라는 것을



어떤 사랑은 눈물로 마침표를 찍지만

어떤 사랑은 기도로 느낌표를 찍는다는 것을



낯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고

가슴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희망은

아침에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이 아니라

어두운 밤하늘의 희미한 별빛이라는 것을



촛불이 뜨겁게 타오를수록 

촛농도 더 많이 고인다는 것을



눈과 얼음에게는

겨울이 봄이요, 응달이 양지라는 것을


성공의 무게를 재는 저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행복의 길은

혼자 걸어가기에는 너무 좁고

함께 걸어가에는 충분히 넓다는 것을



너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조금 덜 행복할 뿐이라는 것을



가장 현명한 사람은 

빈틈 없는 사람이 아니라 

쉴 틈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생이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다는 것을



운명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느낄 때

운명이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는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마음은 빈 상자와 같아

보석을 담으면 보물 상자가 되고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 상자가 된다는 것을



가방끈이 길면

땅에 끌리기 마련이라는 것을



진정한 배움을 위해 필요한 것은

비움이라는 것을



인생을 통해

나는 내 삶을 비우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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