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샹그릴라 뜻은 ‘낙원’… 그런데 어디서 온 말?

 


지난 4일(현지 시각) 폐막한 아시아안보회의의 별칭은 ‘샹그릴라 대화’다. 
2002년 시작된 회의가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1933년 판타지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표지>

 


샹그릴라(Shangri-La)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1900~1954)이 1933년 쓴 판타지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소다. 
티베트 고원 북쪽과 접한 쿤룬산맥에 위치한 샹그릴라 주민들은 세상과 단절된 평화로운 계곡에서 불멸의 삶을 사는 것으로 소설은 묘사했다. 호텔의 이름은 이 소설에서 따왔다.


작가는 티베트 불교의 신화적 장소 ‘샴발라’를 모델로 샹그릴라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에 이어 소설과 같은 이름의 영화(1937)도 호평을 받자 샹그릴라는 토머스 모어의 소설 제목인 ‘유토피아’처럼 지상 낙원, 이상향을 뜻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게 됐다. 
샹그릴라 대화는 이상적 평화를 향한 국제 사회의 열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부근 메릴랜드에 대통령 전용 별장을 마련하면서 이름을 샹그릴라라고 붙였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이를 ‘캠프 데이비드’로 바꿨는데, 자신의 손자 이름을 딴 것이다.


중국 윈난성 디칭 티베트족 자치주의 행정 도시 이름도 샹그릴라(香格里拉)다. 
원래는 중뎬현(中甸縣)이었는데, 2001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샹그릴라로 개명했다.(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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